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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해녀와 영등' |
제주 고유의 문화와 신앙, 그리고 공동체의 기억을 예술로 확장해 온 미디어아트형 실감 뮤지컬 ‘해녀와 영등’이 2025년 새로운 무대 언어와 확장된 서사로 다시 관객을 찾는다.
2023년 제주 지역특화콘텐츠 개발지원 사업을 통해 초연된 이 작품은 당시 신화·제의·공동체·테크놀로지를 결합한 독창적 시도로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는 재연 프리뷰를 거쳐 오는 11월 리메이크 버전으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을 중심축에 두고 제주 해녀의 삶과 섬 공동체의 정서를 한 무대에 녹여낸 이번 작품은, 제주의 바다와 신화, 인간의 상처와 치유를 입체적 미디어 스크린과 음악‧안무로 구현한 창작 뮤지컬이다. 전통 제의의 숨결과 해녀 문화의 노동의 리듬이 최첨단 실감기술과 결합되며, 제주 공동체가 오랜 세월 간직해 온 ‘순환과 치유’의 이야기가 현대 공연예술로 새롭게 태어났다.
서사는 어머니를 잃은 사춘기 소녀 ‘민지’가 제주로 내려오면서 시작된다. 우연히 영등굿 현장을 마주하게 된 민지는 심방, 상군해녀, 마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바다의 신화가 품은 세계로 들어가고, 그 속에서 공동체의 연대와 가족의 사랑, 그리고 잃어버렸던 자기 치유의 길을 다시 발견한다. 작품은 민지의 감정적 여정을 통해 인간과 자연, 신(神)의 경계가 흐려지는 제주만의 세계관을 서정적인 미디어아트와 음악으로 풀어낸다.
특히 해녀들의 숨비소리, 제주의 바람과 파도, 굿판의 역동성을 시각·청각적으로 재해석하며, 관객은 마치 해녀의 숨과 영등굿의 장단이 한데 어우러진 세계 속으로 자연스럽게 초대된다. 작품은 제주 바다가 품어온 노동과 신앙의 기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현함으로써, 전통과 기술이 만날 때 발생하는 새로운 현장감과 감성적 깊이를 제시한다.
양수근 작가는 이번 작품을 “해녀 할머니와 상처 입은 소녀가 영등굿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는 수채화 같은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연출을 맡은 반무섭 연출가는 “전통의 영혼을 현대 기술과 정교한 무대 언어로 구현해 관객이 새로운 감각적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제작사 화이브행크의 김진희 대표 역시 “제주의 정서와 미감을 미디어아트와 뮤지컬의 결합으로 확장함으로써, 제주 문화의 깊이를 오늘의 예술로 재탄생시키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통의 숨결과 현대 기술이 만나는 감각적 공연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치유의 시간을 선사할 미디어아트 실감 뮤지컬 ‘해녀와 영등’은 오는 11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공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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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해녀와 영등' 포스터 |
김가연 기자 k-ga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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