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날이 저물어 가고, 달력에는 이제 단 한 장의 2025년만이 남았습니다.
계절이 건네는 고요한 작별 속에서 우리는 지나온 시간들을 다시 바라봅니다.
낙엽은 떨어져 사라지지만, 그 자리에 끝내 남아 있는 마음들이 있습니다.
비움의 순간마다 오히려 또렷하게 드러나는 빛!
그 빛이 바로 ‘당신’임을 깨닫는 찬란한 슬픔과 고마움.
한 해의 끝자락에 선 시인의 마음을 담아,
2025년의 11월의 마지막 날, 겨울 문턱에서 이 시를 독자 여러분께 선물합니다.
- 편집자 주-
〈11월 마지막 날에〉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고
버리기엔 차마 아까운 시간
서리 맞은 장미 한 송이가
붉은 입술로 나를 바라봐요
낮이 조금 더 짧아졌네요
그대의 이름이 더 길게 남아요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건 아니에요
빛 고운 사랑의 추억이 피어나요
바람이 차가워도 내 맘은 아직
그대를 향해 따뜻히 흐르네요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우고
나무는 마음을 비워가네요
꽃잎은 흩어져도 그 자리에
그리움은 다시 자랍니다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 걸요
그대의 흔적이 별빛처럼 남아요
11월은 모두 다 사라진 건 아니에요
가장 낮은 땅에서도 빛은 오네요
갈대는 바람 속에 울며 서서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부르죠
하나는 외로워, 하나가 곁에 서요
낙엽이 떨어져도 사랑은 남아요
비움의 순간마다 드러나는 빛
그건 바로, 그대였어요
11월의 끝에서 알게 되었죠
모든 이별은 빛으로 돌아간다는 걸
겨울이 와도, 세상은 여전히 따뜻해요
나는 오늘도,
그대를 사랑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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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마지막 날에 - 음악 선물^^ |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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