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구글의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Google Gemini)’를 에미리트 문화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 AI로 공식 선정했다.
UAE 인공지능·디지털경제·원격근무애플리케이션국은 30일, 세계 최초로 국가 정체성과 문화적 맥락을 중심으로 AI의 문화지능을 평가한 ‘AI 인 더 링(AI in the Ring) 지수’를 발표하며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AI 인 더 링’ 지수는 AI 언어 모델이 UAE 특유의 문화, 가치, 방언, 전통을 얼마나 정확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는지를 측정하기 위해 고안된 지표다. 총 7개 문화 차원에 걸쳐 400개 이상 질문이 제시됐으며, 11개 주요 AI 모델이 생성한 5200개 이상의 응답을 에미리트 전문가 위원회가 직접 평가했다.
이 평가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특히 Gemini 2.5 Pro 모델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OpenAI의 GPT-4o(챗GPT), OpenAI o1, 코히어(Cohere), 그록(Grok)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오마르 술탄 알 올라마 UAE 인공지능·디지털경제·원격근무 담당 국무장관은 이번 지수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도 UAE의 국가 정체성은 변치 않는 최우선 가치”라며, AI 기술은 혁신성과 편의성뿐 아니라 국가의 문화적 뿌리를 존중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AI가 에미리트의 문화유산을 명확하고 품격 있게 반영할 때, 그 기술은 더욱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문화지능이 강조되는 배경에는 아랍권 디지털 콘텐츠 부족 문제가 자리한다. 현재 전 세계 아랍어 콘텐츠 중 디지털 형태로 존재하는 비중은 5% 미만에 불과하다. 반면 아랍권 Z세대의 약 48%는 이미 AI를 주요 정보원으로 사용하고 있어, AI가 제공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문화적 적합성은 국가 유산 보존과 미래 교육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UAE 정부는 이번 평가를 계기로 아랍 사회에 적합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문화 기반 모델 훈련을 위해 더 정확한 데이터 세트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AI 인 더 링’ 지수는 앞으로도 다양한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국가와 문화 정체성을 중심에 둔 새로운 기술 표준을 제시하는 지표로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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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연 기자 k-ga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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