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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숨겨진 뿌리… 인디언의 비가에서 세계적 찬송가로우리 민족의 정서와 맞닿아 있어 더욱 애잔한 느낌
기독교 찬송가 305장, Amazing Grace

기독교 찬송가 3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으로 잘 알려진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 ’는 오늘날 전 세계 교회와 종교의식에서 가장 널리 불리는 찬송가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은 이 곡이 흑인 노예 무역에 가담했던 존 뉴턴이 회심 후 쓴 시에 곡이 붙어 1779년 발표되었다는 기록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 노래를 둘러싼 역사적 배경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또 하나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미국 조지아주 에토와 마운드 유적지에 서 있는 추장 동상

역사칼럼니스트 한문수 님에 따르면,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단순히 서구 기독교 문화권의 노래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이 노래는 북미 원주민 체로키(Cherokee)족의 전통 선율과 정서와도 긴밀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상 대대로 이어오던 공동체의 아픔과 기도, 그리고 상실의 기억을 간직한 노래로 전해진다.

체로키족은 19세기 미국 정부의 강제 이주 정책, 이른바 ‘눈물의 길(Trail of Tears)’로 불리는 혹독한 행군 속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삶의 터전이 빼앗기고 공동체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그들은 죽은 자의 명복을 비는 노랫가락을 불렀고, 이 비가(悲歌)가 훗날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선율로 영향을 주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비극이 담긴 원주민들의 노래가 오늘날 전 세계가 함께 부르는 찬송으로 확장된 셈이다.

 

소향의 Amazing Grace, 유네스코에서 프랑스 공군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문수 칼럼니스트는 특히 인디언들의 기원을 주목한다. 그는 북미 원주민들이 약 1만 년 전 빙하기에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로 이동한 한민족계 혈통이라고 설명하며, 그렇기 때문에 이 노래가 “본디 우리말로도 불렸던 정서적 기반을 갖는다”고 말한다. 원주민들의 고난과 상실, 공동체적 염원이 담긴 선율은 우리 민족의 정서와도 맞닿아 있어 더욱 애잔하게 다가온다고 평가했다.

오늘날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인디언 공동체에서는 애국가에 가까운 상징적 노래로, 그리고 전 세계 종교문화권에서는 회복과 은혜, 치유의 노래로 불리고 있다. 수백 년의 세월을 건너온 이 곡이 다시금 재조명되는 이유는, 단순한 찬송가 이상의 역사적 기억과 민족의 상처, 그리고 인류 보편의 구원을 향한 염원이 함께 스며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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