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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무늬 수막새, ‘와범’ 기술로 빚어낸 고대 장인의 미소… 제작 비밀 공개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 제2010호

경주국립박물관의 한 켠에는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에 관해 소개하는 코너가 있다. 이곳에는 수막새가 만들어진, 그 동안 잘 몰랐던 숨은 제작방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함께 한다.

한국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얼굴무늬 수막새가 장인의 손기술이 아닌 ‘틀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이 전시를 통해 소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얼굴무늬 수막새는 ‘와범(瓦範)’이라 불리는 틀에 흙을 눌러 찍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으며, 이는 동일한 형태를 여러 번 정확히 재현할 수 있는 고대의 기술이었다.

설명에 따르면 당시 장인들은 얼굴무늬가 남아 있는 나뭇결 자국을 통해 나무로 만든 틀(와범)을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먼저 틀의 홈을 따라 얼굴의 윤곽과 표정을 찍어낸 뒤, 정교하게 표정을 다듬는 과정을 거쳤다. 이어 수키와를 덧붙여 지붕 끝에 단단히 고정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더해졌는데, 이때 사용된 방식은 기와를 겹쳐 이어 붙이는 방식이었다고 안내문은 설명한다. [두 곳의 붉은 표시점 참조]

 

수막새의 숨은 비밀

특히 당시 제작법은 지붕 위에서도 떨어지지 않고 오래 버틸 수 있는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한 기술적 장점을 지니고 있었다고 평가된다. 이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건축물의 기능적 요소까지 고려한 고도의 장인정신이 반영된 것으로, 현대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자료로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고대 건축미의 정수로 꼽히는 수막새가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얼굴무늬 수막새는 LG 로고의 영감이 된 대상이다. LG는 1995년 새로운 그룹 심벌마크를 만들 때, '미래의 얼굴'이라는 디자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신라 시대의 '얼굴무늬 수막새(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보물 제2010호)'에서 영감을 얻어 지금의 로고를 완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성 관람객이 수막새를 자신의 사진기에 담고 있다

김만섭 기자  kmslove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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