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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이후 더욱 뜨거워진 경주… 금관 특별전이 불러온 ‘세계인의 발걸음’
신라의 기원 - 덕업일신 망라사방

APEC 2025 정상회의 이후 경주가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회의가 폐막한 지 한 달이 지나가지만, 정상들이 머물렀던 공간과 국립경주박물관을 향한 국내외 관광객의 발걸음은 오히려 더 늘어나는 추세다. 세계 정상이 모인 국제 회의가 한국의 외교적 위상을 높인 가운데, 그 여파가 자연스럽게 경주로 이어지며 지역 전체가 국제 관광도시로 재조명되고 있다.

 

전시 중인 신라 금관 중 하나

특히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라 금관 특별전’은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흡인력을 보이고 있다. 박물관은 APEC을 앞두고 신라사 전시를 전면적으로 손보고, 핵심 유물들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전을 마련했다. 이번 특별전은 세계적으로도 남아 있는 사례가 극히 드문 금관 가운데, 무려 신라에서 출토된 6점의 금관을 한자리에 모은 최초의 시도로 개막 직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평생에 한 번 볼까 말까 한 기회”라며 감탄을 이어가고 있다.

전시실 앞에는 금관을 보기 위해 길게 늘어선 관람객들의 줄이 끊이지 않는다. 금빛으로 번쩍이는 유물 앞에서 방문객들은 그 섬세한 구조와 절묘한 장식미에 눈을 떼지 못하고, 신라 왕실의 위엄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천년 황금의 미학’을 만끽한다. 외국인 관람객들 역시 금관 앞에서 연신 셔터를 누르며 한국 고대 문화의 깊이에 놀라움을 나타낸다.

 

2025 APEC 정상회담장

금관 특별전 전시동 맞은편에는 APEC 정상회의가 실제 진행되었던 공간이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되며 색다른 관람 동선을 제공한다. 회담 당시의 구조와 배치를 그대로 재현한 현장은 세계 정치 외교의 무대를 생생히 체감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국내방문객뿐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정상들의 의전 공간에서 사진을 남기며 이색적 추억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번 경주의 변화는 단순한 관광 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대 신라의 문화유산과 현대 국제외교의 무대가 한 도시에 공존하며, 과거·현재·미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문화 경험의 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라 금관 특별전은 한국 문명의 깊이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대표적인 ‘문화 외교’ 모델로 평가받으며, 경주의 국제적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

다만 국립경주박물관의 전시 구성에 대해 관람을 하는 일부 시민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박물관 본관 입구의 연대표는 신라 건국 연대를 기원전 57년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건국 시조를 명확히 기록하지 않은 채 약 400년이 흐른 기원후 356년 내물왕 즉위 이후의 연대만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서술 방식이 기존 강단사학계의 ‘삼국사 불신론’에 기초한 연표 구성이라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사는 해석에 따라 변형될 수 있지만, 그 진실은 결국 스스로 드러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전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신라의 국조가 표시되지 않은 국립경주박물관의 연대표

경주는 지금, 금관의 찬란한 황금빛과 APEC 무대의 현대적 상징성이 맞물린 공간 속에서 ‘천년 왕도’의 품격을 세계 앞에 다시 증명하고 있다. 역사의 깊이와 현재의 국제적 관심이 한곳에서 만나는 이 특별한 흐름 속에서 경주는 새로운 세계문화도시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넓히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유물

 

 

 

차보람 기자  carbor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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