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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을 금붕어로 보는가 — 손정의 발언에 대한 비판적 성찰

국가적 AI 전략이 가속되는 시점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최근 “앞으로 인간은 금붕어가 되고, AI는 인간이 될 것”이라 발언했다. 범용 인공지능(AGI)을 넘어 초인공지능(ASI)이 등장하면 인간의 두뇌는 비교 대상조차 될 수 없으며, 결국 인간과 AI의 격차는 금붕어와 인간의 차이처럼 벌어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기술 발전을 전망한 표현이라지만, 그 비유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인간 정신에 대한 근본적 모독이다.

손정의 회장은 AI가 인간보다 똑똑해지는 미래를 이야기한다. 그러나 인간이 AI에게 뒤처질 수 있는 영역은 지능이 아니라 속도·연산·정보 처리량이다. 인간의 본질은 계산 능력이 아니라 의식, 가치 판단, 윤리, 사랑, 상상력, 초월성에 있다. 인간을 단지 뇌 부피와 산출 결과로만 판단하는 시각은 인간을 생물학적 컴퓨터로 축소하는 것이며, 이것은 기술이 문명을 견인한다는 인식만 있고 정신이 문명을 만든다는 사실은 보지 못한 관점이다.

AI는 인간의 사고 패턴을 흉내낼 수 있다. 그러나 고통을 겪고, 의미를 찾고, 실패 속에서 성장하며, 타인의 상처에 공명하는 능력은 데이터가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다. AI가 소설을 쓸 수는 있어도 삶을 살지 않는다. AI가 음악을 작곡할 수는 있어도 눈물의 떨림을 기억하지 않는다.

AI는 도구이고, 인간은 존재다. 이 위계를 뒤집어 금붕어와 인간을 비교하듯 말한 것은 기술 예언이 아니라 존재론에 대한 무지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손정의 회장을 만나 “AI를 국민 모두가 누리는 인프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AI 활용의 평준화, 접근권 보장은 국가가 가야 할 길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지점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더해야 한다.

*AI가 인간을 뛰어넘는가?*가 아니라
AI가 결코 넘을 수 없는 인간은 무엇인가?

기술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인간의 정신·윤리·영성·상상·자각은 더욱 중요해진다. 금붕어가 되는가, 우주가 되는가는 AI의 등장이 아니라 인간의 정신을 어디까지 확장하느냐에 달린 문제다. AI는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제대로 이해하고 다뤄야 할 도구다. 인간이 스스로를 ‘금붕어’로 선언하지 않는 한, AI는 결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

기술이 미래를 밝힌다면, 인간의 정신은 그 길을 비춘다.
기계가 진보해도 인간의 격(格)은 잃지 말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손 회장의 발언에 손정의라는 인간에 대한 실망을 금할 수 없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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