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청년창업가재단(GEF)이 운영하는 ‘라면먹는도서관’이 평택시로부터 공공도서관 정식 등록을 마치고 개관 준비에 들어갔다. 이 도서관은 소득과 나이, 사연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생활형 공공 인프라를 표방한다.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읽자’라는 슬로건을 내건 라면먹는도서관은 라면과 커피, 도서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이용 목적이나 대상 제한 없이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머무는 지역 거점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도서관은 평택시 고덕여염6길 89, 1층에 자리해 아파트 단지와 학교, 상가가 밀집한 고덕 신도시 생활권 중심에 위치한다. GEF는 “방과 후 학생부터 이동 중인 청년, 동네 어르신까지 누구나 드나드는 생활 공공 인프라를 재정의한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방식은 ‘무료 이용’, ‘자율 운영’, ‘신뢰 기반 도서 이용’ 원칙을 따른다. 라면은 직접 끓여 먹고 설거지까지 스스로 하는 방식이며, 도서 대출은 이름·연락처를 적지 않는 무기록 대출을 채택해 이용자 신뢰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라면먹는도서관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안전한 방과 후 쉼터를 제공하는 동시에, 재택근무자·육아 부모·어르신 등 모든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동네 사랑방을 목표로 한다. 개인의 다양한 필요가 자연스럽게 겹치는 지역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운영은 ‘라면사서’라 불리는 자원봉사자와 시민·기업 후원으로 이뤄진다. 라면사서는 공간 개방과 정리, 돌봄 활동 등을 맡으며 월 1회 2시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운영비와 재료비는 시민 후원으로 충당하며, GEF는 후원 내역을 매월 투명하게 공개하고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박정인 GEF 이사장은 “라면 한 그릇과 책 한 권이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며 “라면먹는도서관이 지역의 필수 공공 인프라로 자리잡고 다른 도시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시며, 고민이 있을 때 책에서 지혜를 얻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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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면 먹는 도서관 내부 모습 |
향후 1년간 독서·학습 프로그램, 청소년 모임, 지역 예술인 강연 등 주민 주도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라면먹는도서관은 청년 빈곤·1인 가구 증가·사회적 고립 등 현대 사회 문제의 대안적 해법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혼밥’ 일상화 속에서 끊어진 관계의 단절을 회복하는 실험적 모델로 지역사회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강승효 기자 staff102b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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