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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랩, 2025 종교문해력 조사 발표… 한국인 21.7% “AI가 새로운 종교 만들 수 있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종교가 어떤 변화를 겪을 것인가에 대한 흥미로운 사회 인식이 드러났다. 사단법인 마인드랩이 발표한 ‘2025 종교문해력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인공지능이 새로운 종교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주장에 전체의 5분의 1 수준인 21.7%가 동의한다고 밝혔으며, 인공지능 개발 과정에 종교적 가치가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35.4%가 반대 입장을 나타내 현대 과학기술과 종교가 맺는 관계에 대한 국민적 경계심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인공지능과 종교 조사 결과

이번 조사는 마인드랩이 지난 10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이며,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됐다. 조사는 한국 사회의 종교 인식과 태도, 이해 수준을 보다 정교하게 파악하기 위해 영적 지향성, 다종교 실천력, 종교에 대한 태도, 성윤리와 젠더 감수성, 그리고 인공지능과 종교 인식 등 총 62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반영해 ‘AI와 종교’ 항목이 새롭게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인들은 종교가 개인의 삶과 고난에 의미를 제공한다는 점에 높은 가치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응답자들이 종교가 죽음의 두려움을 완화하고, 기도와 명상 같은 영적 수행이 삶에 의미를 부여하며, 종교적 신념이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여기고 있었다. 반면, 성직자에게 특별한 능력이 부여돼 있다고 믿는 경향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종교가 없는 사람들의 경우 전반적인 영적 지향성이 낮게 나타나 종교적 성향에 따른 인식 차이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다른 종교에 대한 태도에서는 원칙적 존중이 강하게 확인됐다. 응답자들은 모든 신앙이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가족 구성원이 다른 신앙을 가지고 있어도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집 주변에 다른 종교 시설이 들어서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러한 인정과 존중의 태도는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를 보였다. 타 종교의 의례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경향이 확인됐고, 독실한 타 종교 신자를 배우자로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보다 더 낮은 동의가 나타나 타 종교에 대한 개방성은 원칙적 수준에서 머물러 있음을 보여줬다.

종교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당히 명확한 기준이 드러났다. 응답자 대다수는 종교인도 일반 시민과 마찬가지로 사회의 법과 제도를 따라야 한다고 보았고, 종교 간 상호 포용이 필요하다는 의견에도 높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종교 교리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조정될 수 있으며 종교적 진리 또한 고정불변이 아니라 시대 변화 속에서 재해석될 수 있다는 인식도 일정 부분 공유되고 있었다.

반면 다른 종교를 이해하고 배우려는 적극적 의지는 충분히 높지 않았다. 응답자들은 타 종교의 교리나 의례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으며, 기회가 생기더라도 직접 배우거나 체험하려는 의향은 낮은 편이었다. 이는 원칙적 관용성에 비해 실제 체험적 포용력은 부족하다는 측면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마인드랩의 조성택 이사장은 이번 조사에 대해 “탈종교의 시대라고 말하지만 종교적·영적 배움이 여전히 개인의 삶과 내면적 성장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하며, “마인드랩은 앞으로도 종교문해력 연구를 지속하면서 시리즈 강연, 도서 출간, IPKU 웹진 발행, 명상 커뮤니티 활동 등을 통해 현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종교와 영성의 가치를 널리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2025 종교문해력 조사’의 전체 보고서는 마인드랩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조사에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2000명이 참여했으며, 온라인 패널을 통해 진행됐고 2025년 9월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가중치가 적용됐다.

 

 

강승효 기자  staff102b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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