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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번 수능, 한국사 1번 문제가 문제 있다.정답은 비파형동검? 그럼 철제갑옷은?
중국과 일본과의 역사전쟁은 최근 더 심해지고 있다. 일본은 독도와 위안부 문제,임나일본부 등 고대사 왜곡문제 등이 심각하다. 중국은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는 중국 최고지도자 시진핑의 발언도 화제가 된 바 있고 중국 동북고대민족역사편년총서의 발간으로 고구려뿐 아니라 백제까지 자국사의 일부로 편입시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능 한국사 역사문제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2018년 수능 한국사 문제 1번 문항.
수능 한국사 20개의 문항중에 1개가 상고사 문제다. 선사시대와 고조선을 포함하여 한문제가 나왔다.  너무 적은 분량이다. 그런데 그 한 문제가 문제다. 주어진 예시는 반달돌칼과 고인돌을 공통점으로 하는 시기를 일단 찾아야 한다. 언뜻 고조선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문제라면 반달돌칼도 문제다. 반달돌칼은 신석기 시대부터 고조선에 이르기까지 발굴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고조선의 대표 유물로는 보기 어렵다. 고조선에 오면 농기구가 철제, 청동제가 보급이 많이 되어 비약적인 생산력의 발전을 가져온다. 반달돌칼과 고인돌을 연결시켜 고조선 문제의 지문을 돌로만 채운 것은 무슨 뜻일까? 의구심이 든다.
 
일단 정답을 맞추어야 하니 고인돌을 봐서라도 고조선이라고 하자. 그리고 이 시대에 관한 탐구활동으로 적절한 것을 찾아야 한다. 정답은 "비파형동검의 형태적 특징을 분석한다."다. 비파형동검은 고조선의 대표 유물이다. 많은 학생들이 맞추었을 것이다.
 
그런데 "철제갑옷의 제작기법을 살펴본다"라는 문장이 눈에 띈다. 이것이 틀렸다고? 철제갑옷은 고조선에 없었다고? 의문이 든다. 고조선은 실제로 철제갑옷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박선희 교수의 『한국고대복식 그 원형과 정체』(2002년출간), 『고조선 복식문화의 발견』(2011년 출간)
 박선희 상명대 사학과 교수는 이미 15년전 『한국고대복식: 그 원형과 정체』 (박선희 저, 2002년 출간)와 2006년 『고대 한국 갑옷의 원류와 동아시아에 미친 영향』 등의 글에서 고조선이 뼈갑옷· 가죽갑옷· 청동갑옷· 철갑옷을 동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독자적으로 생산한 나라임을 밝혔다.  “한마디로 고대 갑옷은 모두 고조선 문화에서 확산된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주장했다.
 
박선희 교수는 이번 시험문제와 관련하여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생들까지의 과정에서는 다수의 견해가 수용이 된다. 그런데 실제로는 고조선 갑옷이 뼈갑옷부터 시작을 해서 동아시아에서 가장 앞선다. 중국에서는 뼈갑옷이 아예 없다. 뼈갑옷은 연대적으로는 철이나 청동이 나오기 전의 갑옷이다. 중국은 문헌에도 뼈갑옷이 없다. 일찍부터 뼈갑옷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이것이 청동이나 철갑으로 계속 만들어진다. 양식에서도 일관성있게 진행이 된다”라며 철갑옷이 고조선에 있었고 중국보다 앞섰음이 맞음을 주장했다.
 
이어서 우리 학계의 다수가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따라감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우리나라 학자들이 갑옷 연구가 많지 않다. 그런데 후대에 나오는 갑옷도 북방을 원류로 보고 있다. 대부분 연구가 그렇게 되어있다. 그렇게 된 것은 일제 식민지 시절의 영향이기도 하다.”라며 “요서지역에서 고구려 갑옷이 무더기로 나오는데 중국은 고구려 걸로 구별을 안 한다. 우리는 이런 중국의 연구를 재해석 해야 한다.”라며 동북공정에 치우진 중국학계 연구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대 복식문화 전문가인 박 교수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언급 이후 활발해지고 있는 가야사 연구에 대해서도 “가야사도 걱정이다. 고구려와 동일한 갑옷이 나올 경우 북방 것이라고 할까 걱정이다. 중국이 북방이라고 결과 보고서를 내면 우리나라 학자들이 고구려 것이라고 재해석을 하지 않고 가야는 당연히 북방민족의 영향을 받았구나하고 선긋기를 한다.”라며 “같은 맥락에서 평양지역, 만주지역에서 철갑옷 조각이 많이 나오는데 그것이 고구려나 고조선이 것으로 분류가 못 되어있다.”라며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학계에서는 이와 같은 상반된 주장이 있다면 활발한 토론과 비판이 이어져 공론화되어야 한다. 다수의 견해보다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 무엇인지를 검증할 수 있다면 검증해야 한다.  소수의 견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맞다면 뒤집혀야 하고 인정해야하는 것이 학계의 올바른 자세다. '맞다' '그르다'라는 활발한 논의조차 없이 소수의견으로 무시 또는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며 "고조선에서 철제무기는 한사군이후에야 등장해야 한다"는 명제에만 매달린다면 역사의 진실찾기는 요원해질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박 교수는 “중국은 이미 교과서가 4, 5년전에 바뀌었는데 전라도, 경상도 하단부 이외에는 중국으로 표시를 한다. 시진핑이 '한국은 중국의 일부다'라는 표현은 그건 이미 중국 아이들은 그렇게 인식을 하고 있다. 만리장성도 철저하게 왜곡하고 있는데 시험문제까지 중국에 종속적으로 내게 되면 한심한거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현했다.
 
수험생들은 고난이도의 문제는 아니라서 많은 학생들은 비파형동검을 맞추었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결과의 진실이 반영되지 않았다면 교과서의 내용만으로 출토된 문제가 100프로 정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우리 역사를 왜곡해서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게하는 거와 같다.
 
중국과 일본은 역사왜곡을 심화해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들이 왜곡한 역사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지금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런 단면을 보여주는 문제같아 씁쓸하다.
 
 

박찬화 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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