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 관련 발언이 정치권을 넘어 역사관 전쟁으로 번지는 가운데, 인기 유튜브 채널 ‘매불쇼’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주류 강단 사학자인 기경량 교수를 초빙해 관련 사안을 다뤘으나, 시청자들이 “식민사관에 치우친 편향된 방송”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상고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환단고기’를 언급한 이후, 매불쇼는 15일 기경량 교수를 출연시켜 해당 서적의 위서 논란 등 이슈를 짚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직후 댓글 창은 제작진과 출연진을 성토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 “신채호 선생을 이름만 부르나” 학자 자질 논란
가장 큰 공분을 산 지점은 출연자인 기경량 교수의 태도와 과거 행적이다. 시청자들은 기 교수가 민족주의 사학자인 신채호 선생에 대해 존칭 없이 이름만 거론한 점을 두고 “독립운동가에 대한 예우가 없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한 시청자는 “기경량 교수는 식민사학자 쓰다 소키치를 옹호하고 우리 고대사를 신화로만 치부해온 인물”이라며 “중국은 동북공정으로 남의 역사도 자기 것으로 만드는데, 우리나라 학자들은 자국 역사를 깎아내리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 역시 “삼국사기 초기 기록을 부정하고 임나일본부설을 긍정한 식민사학의 논리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 “매불쇼, 균형 잃었다” 섭외 편향성 지적
제작진에 대한 실망감도 쏟아졌다. 평소 ‘균형 감각’을 강조해온 매불쇼가 이번 사안에서는 강단 사학계의 입장만 대변하는 인물을 단독으로 세웠다는 지적이다.
댓글 창에는 “이덕일 교수나 재야 사학자를 함께 불러 끝장 토론을 붙여야 한다”, “강단 사학자들끼리 모여서 자기들만의 논리를 전파하는 게 무슨 토론이냐”는 성토가 이어졌다. 특히 동북아 역사재단이 국고를 지원받으면서도 독도를 누락하거나 중국 한나라 식민지를 평양까지 그린 지도를 제작했던 과거 전력을 거론하며, 이를 옹호하는 듯한 방송 태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응이 많았다.
■ 최욱 “댓글 날카롭네” 고심… 역사관 논쟁 장기화 조짐
약 20분 분량의 편집본 말미에서 진행자 최욱은 “댓글이 참 날카롭다”며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시청자들의 비판적인 반응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악성 댓글이 아니라, 주류 사학계의 ‘권위주의’와 ‘식민사관 잔재’에 대한 시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해당 영상의 댓글은 3천여 개에 달하며, 시청자들은 이재명 정부의 ‘역사 바로 세우기’ 기조에 맞춰 강단 사학계의 인적 청산과 자주적 역사관 정립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의 발언으로 촉발된 ‘환단고기’ 논쟁이 단순한 학술적 시비를 넘어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사학 갈등을 정면으로 분출시키고 있다.
기경량 출연 방송에서 댓글을 심각하게 보고 있는 진행자 최욱의 모습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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