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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주권을 포기한 국가기관”… 동북아역사재단 향한 민족사학계의 분노 시위

동북아역사재단의 존재 이유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강력한 항의의 목소리가 현장에서 터져 나왔다. 역사주권, 대한사랑 등 민족사학 관련 시민단체들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 앞에서 긴급 항의 시위를 열고, 재단을 향해 “역사주권을 포기한 국가기관”이라며 전면적인 각성을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민족사학 단체 관계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동북아역사재단은 각성하라”, “동북공정의 하청기관이 된 재단을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재단의 역사 인식은 물론 운영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며 강도 높은 규탄을 이어갔다.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재단의 행보를 ‘무능’을 넘어선 ‘방기’로 규정했다. 이들은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일본의 역사 침탈 앞에서도 사실상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며 “이는 단순한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기관으로서의 구조적 방기이자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재단이 주류 강단사학계의 시각에 종속되어 고대사 연구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 비판 대상으로 떠올랐다. 한 참가자는 “동북아역사재단은 학문 기관이 아니라 식민사학 카르텔을 보호하는 방패막이로 전락했다”고 성토하며,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 오히려 국민의 역사를 부정하고 있는 꼴”이라며 날을 세웠다.

현장에서는 재야사학계의 핵심 사서로 꼽히는 『환단고기(桓檀古記)』를 둘러싼 발언도 가감 없이 터져 나왔다. 참가자들은 “환단고기를 연구 대상에서조차 원천 배제하는 것이 과연 학문의 올바른 자세냐”고 반문하며, “동북아역사재단은 고대사 연구를 할 의지도, 자격도 없는 기관이 된 것 아니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주최 측은 환단고기 배제 문제가 단순한 진위 논쟁을 넘어선 사안이라고 보았다. 이는 일제 식민사관의 연장선에 있는 강단사학의 독점 구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는 것이다. 이들은 다양한 사료와 연구 가능성을 봉쇄하는 현재의 학계 구조를 해체하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의 역사주권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11시부터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재단을 향해 공개 사과와 연구 방향의 대전환, 그리고 고대사 연구의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재단은 지금이라도 설립 목적에 맞게 국민의 물음에 답하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민족사학 단체들은 이번 행동이 일회성 시위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향후 국회 토론회 개최, 공개 질의서 제출, 전국 순회 강연 등을 통해 동북아역사재단의 역할론과 한국 고대사 연구 체계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를 지속적으로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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