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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로 하나되기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국빈자격으로 방한했다. 22일부터 방한 중인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부부. 문재인 대통령이 다른 나라 정상을 만날 때 대화의 주제 중 하나가 ‘양국간의 공통된 역사’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간의 공통된 역사 혹은 교류의 흔적은 무엇이 있었을까?
 
양 정상은 23일 고구려 사신의 모습이 그려져있는 사마르칸드 아프로시압 벽화를 거론하며 “양국관계가 1400년 이상 지속됐다”는 대화를 나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의장대 모자에 깃털이 두개 달려있던데, 벽화 속 사신의 모자에도 같은 깃털이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공식환영식이 열린 청와대 대정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의 눈썰미가 돋보이는 장면이다. 전통 의장대 행렬에서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에 나오는 고구려인의 조우관이 연상된 것이다. 조우관은 삼국시대의 기록을 보면 절풍(折風)·피관(皮冠)·나관(羅冠) 등의 관모 좌우에 조우를 꽂아 귀천을 가렸다고 한다.  고구려 고분벽화 인물도에서 조우관을 볼 수 있고 아프로시압 벽화뿐 아니라 양직공도에서도 조우관을 쓴 고구려인을 볼 수 있다.
 
양직공도(梁職貢圖)는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의 직공도(職貢圖). 직공도(職貢圖)란 중국에 조공을 온 외국 사신의 형상, 복식 및 풍속 등을 그린 그림이다. 양직공도 신라,고구려,백제 사신도에서 고구려 사신은 조우관을 쓰고 있다.
대화도 나눈 김에 다음날 24일 양국 정상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3층의 중앙아시아 전시실에는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 모사도가 있다. 이 모사도는 2014년부터 전시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있는 아프로시압 벽화 모사도 앞에서 설명을 듣는 양국 정상 (청와대 페이스북)
원래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는 1965년 발견된 이후, 보호 조치가 미흡하여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서벽의 고구려인 사절의 모습도 전체 윤곽과 조우관의 형태만 확인할 수 있는 정도만 남아있었다. 이에 동북아역사재단은 2013년 우즈베키스탄 국립사마르칸트박물관과 협정을 맺고 벽화 복원과 보호를 위한 사업을 공동 추진했고 그 결과 2014년 12월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에서 복원된 모사도가 전시될 수 있었다.
 
아프로 시압 박물관 외관 (사진=오동석 )
아프로시압 왕국(소그디아)모형 (사진=오동석)

벽화가 있는 우즈베키스탄으로 가보자. 이 벽화는 소그드 왕국의 바르후만 왕이 당시 여러 나라에서 온 각국 사신들을 접견하는 장면을 4면 벽에 장식해 놓은 것이다. 

사면에 장식된 아프로시압 벽화 그래픽 (동북아역사재단 영상 캡쳐)

당나라, 티베트 등 이웃 여러 나라 사신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벽화의 끝부분에 두 명의 사신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3층 중앙아시아실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벽화 모사도 중 일부

머리에는 조우관(鳥羽冠 ; 새의 깃을 꽂은 관)을 쓰고 있고 허리에는 환두대도(環頭大刀)가 달려있다. 게다가 소매 안으로 손을 맞잡는 '삽수'라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중국의 기록에는 백제나 신라 역시 고구려와 그 복식이 유사했다고 적고 있다. 수 천 킬로가 떨어진 이곳까지 고구려의 사신이 왕래하였다는 것을 통해 고구려의 세력범위가 어디까지 인지 가늠케한다.

아프로시압 벽화중 고구려 사신 두명의 모습. 조우관을 쓰고 환단대도를 차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아프로시압부터 이번 전시관 관람을 시작해 줘서 고맙다"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이어주는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즈베키스탄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역사를 알고, 한국과의 역사를 반영해서 교육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향후 우즈베키스탄의 아프로시압 박물관에 직접 방문하기를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방문해서 우즈베키스탄의 문화를 경험하겠다"고 화답했다
 
1천400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은 벽화로 인해 더욱 양국 관계가 다져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역사와 문화는 이런 면에서도 중요하다.
 
 

박지환 기자  youconten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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