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설에도 선 있는데 '환단고기'는 세게 넘었다" 역사학자 일침
2025.12.20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91510
기경량 교수의 이번 12월 20일 중앙일보 인터뷰는 학문적 객관성이라는 탈을 쓰고 우리 민족의 찬란한 상고사를 ‘사이비’로 몰아세우는 주류 사학계의 비겁한 자기방어에 불과하다. 그의 발언 곳곳에 묻어나는 선민의식과 편협한 사료 해석은 과연 누구를 위한 역사학인지 묻게 만든다.
1. ‘증거 조작’ 타령 이전에 ‘사료 결핍’의 책임부터 통감하라
기 교수는 『환단고기』를 ‘위조된 범죄적 자료’라 규정하며 1979년 출간을 근거로 삼는다. 그러나 고대사 연구에서 실물 사료가 후대에 나타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내용의 정합성과 민족적 기억의 전승이다.
주류 사학계는 일제가 자행한 사료 인멸과 ‘반도사관’의 틀 안에서 입증 가능한 것만 역사로 인정하려 한다. 우리 역사의 지평을 넓히려는 시도를 ‘범죄’로 모는 것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조상의 숨결을 부정하는 ‘학문적 패륜’이다.
2. ‘교치(僑置)’라는 만능열쇠, 낙랑군은 평양이어야만 하는가?
기 교수는 낙랑군이 요서에 있었다는 중국 측 기록들을 ‘교치(지명 이동)’라는 논리로 일축한다. 이는 결론(낙랑군=평양)을 정해놓고 증거를 끼워 맞추는 전형적인 확증 편향이다.
왜 굳이 평양에서 발견된 유물들만 절대적 진리인가? 요서 지역에서 발견되는 수많은 고조선·고구려 유물과 기록은 왜 ‘예외’ 혹은 ‘이동’으로만 설명하는가?
낙랑군을 한반도 내부에 묶어두어야만 ‘한국사는 외세의 식민 지배로 시작되었다’는 식민사학의 대전제가 유지되기 때문 아니냐는 비판에서 그는 자유로울 수 없다.
3. ‘사이비’ 프레임 뒤에 숨은 학문적 권위주의
기 교수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을 ‘아마추어’, ‘사이비’로 매도하며 대중과의 소통을 ‘계몽’의 대상으로 본다.
문정창 선생을 친일파로 몰아세우며 그 학문적 성과까지 부정하는 것은 비겁한 메신저 공격이다. 미국 학자 마크 바잉턴의 사례를 들어 국수주의를 비판하지만, 정작 우리 역사가 해외에서 중국의 변방사로 취급받을 때 주류 사학계가 보여준 무능함에는 입을 닫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학계의 선’이란 진리의 경계가 아니라, 자신들의 학설에 도전하는 자들을 내쫓기 위한 ‘그들만의 바리케이드’일 뿐이다.
4. 민족주의를 ‘파시즘’으로 매도하는 반민족적 시각
기 교수는 한국 사회의 민족주의를 ‘파시즘적 성격’이라며 면역력이 약하다고 비하했다. 외세의 침략과 압제 속에서 우리를 지켜준 것은 주류 사학자들의 논문이 아니라, 민족의 뿌리를 찾으려는 뜨거운 열망이었다. 자국의 역사를 웅혼하게 복원하려는 국민적 염원을 ‘국수주의’로 치부하는 것은, 스스로를 **‘동북공정과 식민사관의 방조자’**로 자인하는 꼴이다.
결론: 역사는 학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기경량 교수가 진정으로 역사적 실상을 복원하고 싶다면, ‘사이비’라는 낙인을 찍어 입을 막기 전에 주류 사학계가 가진 ‘반도사관의 도그마’부터 깨트려야 한다. 국민이 『환단고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주류 사학이 채워주지 못하는 우리 역사의 당당한 자부심을 갈구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1타 강사’보다 지루한 존재라 자조하기 전에, 왜 당신들의 역사가 국민에게 외면받는지 그 ‘학문적 식민성’부터 성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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