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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교수에게 권하는 ‘로고스’로서의 환단고기신화의 퇴행이라 비판하기 전에, 텍스트가 가리키는 진실을 보라

지난 12월 14일, 진중권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환단고기’ 관련 언급을 비판하며 이를 “과학이 신화의 신하가 될 때 발생하는 해프닝”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현상을 이성(로고스)에서 이야기(뮈토스)로의 퇴행이라 진단하며, 나치와 일제의 실패한 고고학을 예로 들었다. 논객으로서의 날카로움은 여전하나, 이번 비판에는 번지수를 잘못 짚은 논리와 텍스트에 대한 오독이 자리하고 있기에, 이에 대해 정중한 반론과 따스한 조언을 건네고자 한다.

우선, 진 교수는 환단고기를 연구하는 이들의 열정을 나치가 아리아 인종의 기원을 찾아 헤맸던 광기에 비유했다. “나치도 증거를 찾지 못해 허탕 쳤다”는 예시는 매우 자극적이지만, 이는 전형적인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다. 민족의 잃어버린 뿌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제국주의 침략을 합리화하려던 나치의 망동과 동일선상에 놓는 것은 학문적 태도가 아니다. 나치가 실패한 것은 없는 사실을 조작하려 했기 때문이고, 우리가 환단고기를 주목하는 것은 식민사관에 의해 난도질당한 역사의 퍼즐 조각이 그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역사적 진실을 추구하는 것을 전체주의적 광기로 매도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경계해야 할 ‘이성의 오만’ 아닐까.

또한 그는 환단고기를 가리켜 “25년 전 철지난 유행”이라 폄하했다. 아마도 2000년대 초반 방영된 <역사스페셜> 등을 염두에 둔 듯하다. 하지만 이는 현실을 모르는 소리다. 환단고기는 철지난 유행가가 아니라,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꾸준히 읽히고 검증받아온 ‘스테디셀러’다. 강단 사학계가 침묵할 때, 대중과 재야 사학계는 왜 여전히 이 책을 놓지 못하는가? 기존의 식민사학이 설명해주지 못하는 우리 역사의 빈 공간을 환단고기가 논리적으로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관심은 사그라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변에서 더 단단해지고 확장되고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진 교수가 예로 든 ‘임나일본부설’의 실패담이다. 그는 “일본이 임나일본부를 찾으려 남의 나라 무덤을 파헤쳤지만 결국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진 교수의 논리는 역설적으로 환단고기의 진가(眞價)를 증명한다.

일본이 한반도 남부(가야)를 샅샅이 뒤져도 임나의 증거를 찾지 못한 이유는 명백하다. 임나가 한반도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임나는 어디에 있었는가? 놀랍게도 『환단고기』는 그 답을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 이 문헌은 임나가 대마도에 있었으며, 그 세력이 이후 큐슈까지 확대되었음을 명확히 서술한다. 즉, 진 교수가 지적한 ‘일본 고고학의 실패’는 환단고기의 기록이 ‘사실(Fact)’에 부합함을 입증하는 강력한 반증 사례인 것이다.

진 교수의 말대로 과학과 이성이 중요하다면, 발굴 결과(한반도에 임나가 없다)와 문헌 기록(임나는 대마도에 있다)이 일치하는 이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그가 강조하는 이성적 설명, 즉 ‘로고스’의 과정이 아닌가? 그런데도 내용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환빠’라는 멸칭을 사용하여 도매급으로 비난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비판하는 ‘미신적 태도’에 가깝다.

진중권 교수에게 권한다. 비판을 하려면 대상 텍스트를 정독하는 것이 지식인의 기본 도리다. 신화니 퇴행이니 하는 낡은 프레임을 거두고, 『환단고기』를 일독해 보시라. 그 안에는 당신이 실패했다고 믿는 역사의 미스터리를 풀 정교한 열쇠가 숨겨져 있다. 그때 가서 놀라움을 금치 못해도 늦지 않다. 부디 색안경을 벗고, 문헌이 말하는 진실과 마주하기를 바란다.
 


진중권 페이스북 12월 14일 오후 7:00 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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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가 졸지에 역사학의 ‘문헌’이 된 사건. 그냥 말이 헛나왔다고 사과하면 될 터. 대통령실의 해명이 외려 문제를 더 키우는 듯. 근데 환빠는 25년 전의 철지난 유행 아님? 갑자기 왜 그게 다시 튀어나오는지. 
옛날에 나치도 모든 문명의 창시자가 아리아 인종이라는 가설(?)에 입각해  세계 곳곳으로 고고학자들 보냈지만, 결국 증거를 찾지 못해 허탕쳤고… 일본에서도 강점기 시절 임나일본부를 찾으려 여기저기 남의 나라 무덤 파헤쳐 놓았지만 결국 아무 증거도 찾지 못했지요. 
이 모두가 과학이 신화의 신하가 될 때 발생하는 해프닝인데, 이게 그저 대통령 개인의 단순한 실수나 교양의 결핍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불길한 예감. 최근 민주당은 물론이고 국힘 지지자들의 멘탈리티가 과학이나 이성을 이야기에 종속시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인류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야기(뮈토스)에서 이성적 설명(로고스)으로 이행해 왔지만, 최근 다시 로고스에서 뮈토스로 복귀(퇴행?)하는 경향이 두드러짐. 다만 이 새로운 이야기는 문자문화 이후에 등장한 새로운 뮈토스 이기에 그리스 신화와 달리 자신을 과학으로 포장하는 특징이 있음.
예를 들어 김어준의 ‘개표조작음모론’을 예로 들자면, 털이 북숭한 이야기꾼의 쌩구라를 한국이나 미국의 대학에서 교수 노릇씩이나 하는 얼빠진 자들이 전문용어를 동원해 과학적 이론으로 둔갑시켰었지요. K값이 어쩌구… 
개표조작설만이 아닙니다. 김어준이 먼저 구라를 치면 온갖 전공의 교수넘들이 들러붙어 그걸 이론적으로(?) 정당화해주는 해괴한 모습을 자주 봅니다. 하이덱거의 표현을 빌리면, 김어준이 세계를 열어주면 학자넘들은 거기 들어와 정리를 해주는 양상이랄까?
아, 국힘 쪽 음모론은 그 수준도 안 됩니다. 그냥 전두엽의 사용 흔적이 전혀 없는, 이성의 잡티가 섞이지 않은 고대 오리지날 구라에 가깝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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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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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태헌 2025-12-25 10:37:27

    진중권이 똑똑한줄 알았는데 오만한 놈이구나~   삭제

    • 국명성 2025-12-23 09:32:59

      당신 미친것 아닙니까?
      환단고기 책을 읽고 답사를 해 보았냐고요?
      진중권이란 이름자체가 부끄럽지 않아요.
      저의 아버님은 국중권입니다.
      반성하세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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