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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서 바이칼까지… 7인의 집단지성이 기록한 한민족 시원 탐방기유라시아 한가운데서 던진 질문,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

도서출판 은누리가 전자책 신간을 통해 한민족 시원에 대한 지적 탐험의 기록을 내놓았다. 은누리는 2025년 12월 24일, 전자책 『몽골 초원에서 바이칼까지』를 출간하며, 유라시아문화원이 기획한 한민족 시원 문화 탐방의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고 밝혔다.

이 책은 유라시아 전문가 이재혁 교수를 비롯한 7인의 공저자가 참여한 기록으로,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집단지성의 탐방 보고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몽골 초원에서 바이칼까지』는 전공과 연령대가 서로 다른 7명의 저자가 몽골 초원과 바이칼 문명권을 직접 답사하며 체험하고 토론한 결과물이다. 고고학과 문학, 지리학과 공학, 시와 예술 등 서로 다른 학문적 시선이 교차하면서, 한민족 시원의 문제를 단일한 결론이 아닌 입체적 질문의 형태로 제시한다. 책은 유라시아 초원과 바이칼호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문명권의 연결성을 조명하며, 한민족의 기원을 둘러싼 담론을 현장 중심으로 재구성한다.

이번 탐방은 2024년 8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진행됐다. 탐방대는 몽골 울란바토르와 테를지 국립공원을 거쳐 러시아 부랴티야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 그리고 바이칼호수의 중심부로 불리는 알혼섬까지 이동했다. 관광지 위주의 여정이 아니라, 이동 자체가 사유의 과정이 되는 강행군에 가까운 일정이었다. 총 25명으로 구성된 원정대에는 민속학자, 지리학자, 시인, 건축가, 화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했다.

여정의 중심에는 끊임없는 토론이 있었다. 낮에는 초원을 누비고, 장거리 이동 중인 버스 안에서는 ‘버스 아카데미’라 불린 즉석 강연과 토론이 이어졌다. 몽골 초원의 게르촌에서 이틀 밤을 보내며 별밤과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한편, 북두칠성 신앙과 초원 문화의 정신적 뿌리를 이야기했다. 몽골의 신의로 불리는 이태준 선생의 기념관을 방문하고, 바이칼호수에서 배를 타고 알혼섬까지 3시간 반을 횡단하는 일정은 이번 탐방의 백미로 꼽힌다.

특히 전 일정에 동행한 국립 부랴티야대학교 극동아시아학부 이동현 교수와의 대담은, 현지 연구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민족 기원론을 제시하며 독자에게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어준다. 알혼섬과 시베리아 무속, 데카브리스트들의 유배 현장 등 탐방지 곳곳에서 발견되는 역사와 문화의 층위는 한민족 시원을 단선적 계보가 아닌 유라시아 문명사 속의 관계망으로 확장시킨다.

책은 또한 탐방의 주변부로 보일 수 있는 장면들까지 놓치지 않는다. 몽골의 고비 캐시미어 산업이 유목 문화의 이미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패션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모습은, 초원이 단지 과거의 공간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문명 공간임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된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업그레이드하는’ 탐방을 지향했다고 밝힌다. 유라시아 대륙을 무대로 펼쳐진 이번 기록은 뿌리를 고정된 과거로 환원하지 않고, 지금 우리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에 따라 시원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몽골 초원에서 바이칼까지』는 한민족 기원을 둘러싼 논의를 여행의 서사로 풀어내면서도, 역사란 결국 오늘의 인식과 연결될 때 살아 있는 질문이 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환기시키는 책이다.

 

 

최유정 기자  susan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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