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 이슈 문화/예술/스포츠
SF연극 ‘로봇 카라’, 기술 너머의 돌봄과 공감을 묻다장애·비장애 배우 함께하는 무대…소극장 624에서 12월 28일까지 공연
'로봇 카라' 공연의 한 장면

SF연극 ‘로봇 카라’가 오는 12월 28일까지 부산 창조문화활력센터 소극장 624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 작품은 돌봄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 기술 시대의 감정과 공감의 의미를 차분하게 되짚는 창작극이다.

극은 배우 지망생 ‘세라’와 돌봄 로봇 ‘카라’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로봇이라는 미래적 소재를 사용하지만, 서사는 화려한 기술적 상상보다는 인물 간의 대화와 반복되는 연습 과정, 일상의 장면들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작품은 ‘돌봄이란 무엇인가’, ‘공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의 현재 삶과 밀착된 문제로 끌어온다.

무대는 인간과 로봇의 대비를 단순한 미래 서사로 소비하지 않고, 동시대 기술 환경 속에서 인간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조용한 호흡으로 드러낸다. 관객은 극의 흐름을 따라가며 감정과 관계의 미세한 변화를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특히 ‘로봇 카라’는 뇌병변장애, 청각장애 배우들이 함께 출연하는 작품으로, 서로 다른 신체 조건과 감각을 지닌 배우들이 만들어내는 무대 자체가 작품의 핵심 주제인 ‘다름 속의 공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연 전 회차에 자막과 수어가 제공돼 장애·비장애 관객 모두가 함께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됐다.

이러한 공연 방식은 작품의 메시지와 맞물리며 관객에게 또 다른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일부 관객들은 “로봇을 통해 오히려 인간의 감정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조용하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전하고 있다.

‘로봇 카라’는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창제작발표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장애 예술인의 창작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특정 대상이나 형식에 국한되지 않은 서사 구조를 통해, 장애 예술이 동시대 공연 예술 안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주혜자 연출은 “관객과의 만남 자체가 작품을 계속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며 “회차마다 다른 호흡과 반응이 공연에 영향을 주는 점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일정 동안 더 많은 관객과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SF연극 ‘로봇 카라’는 지난 26일부터 시작해 오늘까지 공연되며, 남은 회차를 통해 관객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승효 기자  staff102bd@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승효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개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