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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속에서 스쳐 지나간 역사적 장면을 직접 걷고 체감할 수 있는 여행형 역사서가 출간됐다. 문화유산 해설 전문 여행사 트래블레이블이 집필한 『당일치기 조선여행: 전국 편』이 여행 전문 출판사 노트앤노트를 통해 독자들과 만났다.
이 책은 최근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신라 금관이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게 전달된 장면에서 출발한다. ‘도시 자체가 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에서 벌어진 이 외교적 장면은 화려한 상징성으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정작 신라 금관이 일제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발굴됐다는 역사적 맥락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당일치기 조선여행: 전국 편』은 바로 이처럼 익숙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이면을 여행이라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책은 대한민국 정부가 선물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계기로, 독자들을 일제강점기의 경주로 이끈다. 금관총과 서봉총 발굴의 주체가 누구였는지, 그 과정에서 문화유산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를 현장 중심의 서사로 복원한다. 읽는 역사에 머물지 않고, 직접 걸으며 이해하는 역사 체험을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접근은 경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광주에서는 나병 환자 400여 명과 함께 경성의 조선총독부로 향했던 자유인 최흥종의 삶을 조명하고, 제주에서는 빗창과 연필로 독립운동에 나섰던 해녀들과 김시숙, 고수선, 최정숙, 강평국 지사의 이야기를 되살린다. 서울과 인천, 대전, 대구, 전주, 안동, 제주 등 전국 각지를 잇는 여정은 대한민국 곳곳에 흩어진 역사적 결정의 순간들을 독자의 발걸음 위에 올려놓는다.
『당일치기 조선여행: 전국 편』은 4만여 명의 여행자가 선택한 트래블레이블의 투어 경험과, 전국에서 활동 중인 지식 가이드들의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출간 전 진행된 사전 펀딩에서는 입소문만으로 목표 대비 610%를 달성하며 독자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주요 사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 방대한 사료 조사를 바탕으로 한 밀도 높은 서사, 아름다운 일러스트 지도와 실제 답사 동선을 고려한 12개의 당일치기 여행 스크립트는 이 책만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추천사도 이어졌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의 박시백 작가는 “서울을 넘어 전국에 흩어진 일제강점기의 그늘과 이에 맞선 민중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며 현장 가이드들의 서사가 독자를 조선 한복판으로 데려간다고 평가했다. 도슨트이자 방송인 이창용은 “바쁜 일상을 사는 이들을 위한 역사여행 필독서”라고 밝혔고, 전 한국여행작가협회장 이종원은 “유럽의 지식 가이드 투어를 떠올리게 하는 깊이와 재미를 동시에 갖춘 책”이라고 평했다. 한국여행기자협회 전경우 회장은 이 책을 ‘에세이와 가이드북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여행서’로 정의했고, 해밀여행사 오영진 대표는 “국내 가이드 투어의 품격을 높여온 트래블레이블의 기획력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트래블레이블은 새해를 맞아 독자들이 이 책 한 권으로 전국 곳곳의 역사 현장을 직접 걸으며, 뉴스에서 보던 장면을 자신의 기억으로 다시 쓰는 여행을 떠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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