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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와 도린 |
세계 공연예술계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아온 스페인 현대 가면극의 대표작 ‘앙드레와 도린(André & Dorine)’이 2026년 2월, 마침내 한국 관객과 만난다. 클래식스는 스페인 극단 쿨룬카 테아트로(Kulunka Teatro)의 대표작인 이 작품을 오는 2월 강남씨어터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여러 차례의 연기와 무산을 거쳐 성사된 이번 내한 공연은 국내 관객과 공연계 모두에게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하는 특별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앙드레와 도린’은 2010년 스페인 바스크 지방에서 초연된 이후 유럽과 미주, 아시아 전역으로 무대를 확장하며 현재까지 30여 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1,000회 이상 공연된 세계적인 작품이다. 비언어 가면극이라는 형식에도 불구하고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내며 꾸준한 러브콜을 받아왔다.
작품은 영국 BE 페스티벌에서 최우수 드라마투르기상과 최우수 해외공연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국제적 주목을 받았고, 쿠바 하바나 국제연극제에서는 최우수 해외작품상을 수상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펜 플레이하우스와 뉴욕 투어에서는 LA 드라마 비평가상에서 최우수 앙상블상과 특수예술상(가면 부문)을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동시에 이끌어냈다. 또한 스페인 최고 권위의 연극상인 막스 어워즈(MAX Awards)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음악 구성상, 최우수 바스크 지역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권위 있는 상을 통해 예술적 성취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앙드레와 도린’은 단 한 줄의 대사 없이 가면과 신체 움직임만으로 한 노부부의 삶과 사랑, 그리고 치매라는 삶의 변곡점을 그려낸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온 앙드레와 도린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점차 서로에게 무뎌지고, 익숙함 속에 고립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러던 중 앙드레가 치매 진단을 받으며 기억은 서서히 무너지고,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깊은 흔들림을 맞이한다.
이 작품은 치매를 설명하거나 계몽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대신 손짓과 눈길, 신체의 리듬과 음악을 통해 함께 살아온 시간의 무게와 사랑의 흔적을 조용히 따라간다. 침묵은 결핍이 아니라 선택으로 기능하며, 가면 연기는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응축해 전달한다. 관객은 이야기를 ‘이해’하기보다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감정의 흐름 속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린다.
그 결과 ‘앙드레와 도린’은 치매를 ‘설명하는’ 작품이 아니라 ‘경험하게 하는’ 드문 연극으로 평가받아왔다. 젊은 관객에게는 미래의 사랑으로, 중장년에게는 현재의 삶으로, 노년에게는 지금의 이야기로 다가가며 세대와 언어를 넘어 깊은 공감을 전한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도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1회 서울아츠어워즈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국제적 완성도를 평가받았고, 2025 강릉국제공연예술페스티벌 공식 초청작으로 한국 초연을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강릉 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페스티벌이 취소되면서 내한 공연이 무산됐고, 이후 한국 방문은 계속 연기돼 왔다. 오랜 기다림 끝에 확정된 이번 내한 공연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결실로 평가된다.
쿨룬카 테아트로 측은 이번 한국 공연에 대해 “그 어떤 투어보다도 각별한 의미를 지닌 무대”라며 “오랫동안 작품을 기다려준 한국 관객에게 반드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전했다.
‘앙드레와 도린’의 한국 첫 공식 내한 공연은 2026년 2월 6일부터 7일까지 단 2일간, 총 3회 리미티드런으로 강남씨어터에서 진행된다. 티켓은 1월 7일 정오부터 NOL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얼리버드 기간에는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한편 이번 공연은 언어를 넘어선 감정의 힘과,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사랑의 본질을 다시 묻는 무대로서 한국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승효 기자 staff102b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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