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BTS 컴백에 대한 심볼은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선다. 그것은 로고라기보다 하나의 도상(圖像)이며, 더 정확히 말하면 생성의 과정을 압축한 상징이다. 이 심볼은 ‘무엇을 말하는가’보다 ‘어떻게 태어나는가’를 묻는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세 개의 붉은 원은 정지된 기호가 아니다. 그것들은 시간의 흐름이며, 존재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단계다.
첫 번째 원은 가운데 점 하나를 품고 있다. 이것은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오히려 그 이전의 상태다. 아직 이름도, 방향도 없는 씨앗이다. 동양 사유에서 말하는 무극(無極)에 가깝다. 모든 가능성을 품었지만 아직 발현되지 않은 상태. 소리 이전의 침묵, 노래 이전의 호흡이다.
두 번째 원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점은 사라지고, 원 안에 하나의 수평선이 생긴다. 이것은 명백히 ‘일(一)’이다. 씨앗이 방향을 얻는 순간이며, 잠재가 처음으로 세계를 향해 펼쳐지는 단계다. ‘존재한다’는 선언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BTS의 개인 활동 시기, 각자가 자기만의 선을 그리던 시간과도 겹친다.
세 번째 원에서는 그 선이 더 이상 하나로 머물지 않는다. 수평선은 분절되고, 공간은 둘로 나뉜다. ‘이(二)’의 탄생이다. 이 순간부터 관계가 생긴다. 나와 너, 무대와 관객, 개인과 세계. 서사는 여기서 시작된다. 존재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며, 의미는 관계 속에서 증폭된다.
이 흐름은 낯설지 않다.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物.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으며, 셋은 만물을 낳는다. BTS의 심볼은 이 고전적인 생성의 문법을 극도로 단순화해 시각화했다. 군백기는 씨앗의 시간이었다. 개인 활동은 각자의 ‘일’을 세우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만나는 완전체는 ‘이’가 되어 세계와 마주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동그라미 안에서 일어난다는 점이다. 시작과 끝이 단절되지 않는 구조.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순환하며 깊어지는 귀환이다. 그래서 이 심볼은 선언이 아니라 약속에 가깝다. “우리는 다시 왔다”가 아니라, “우리는 다시 태어났다”는 약속.
이 로고에는 설명이 없다. 설명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미 그 안에 생성의 논리가 있고, 시간의 서사가 있으며, 세계로 향하는 방향이 들어 있다.
동그라미 속에서 씨앗은 일이 되고, 일은 이가 되며, 이는 다시 세계가 된다.
BTS의 귀환은 그래서 복귀가 아니라 재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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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TS 신년 편지. 사진 | 빅히트 뮤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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