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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현정(제니스 채) 작가의 개인전 ‘서울의 환상_Chapter.2’ |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하나의 회화 세계로 확장된다. 제니스 채(Janice Chae) 작가의 개인전 ‘서울의 환상_Chapter.2’가 1월 7일부터 27일까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2층 갤러리티에서 열리며, 서울이라는 도시를 둘러싼 감정과 기억의 층위를 부산 관객에게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소개돼 주목을 받은 개인전 ‘서울의 환상(Seoul Illusions)’의 연장선에 놓인 작업이다. 서울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시간과 감정이 교차하는 복합적 장면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회화 중심으로 다시 풀어낸다. 대도시의 구조적 풍경 위에 축적된 개인적 기억과 정서가 겹쳐지며, 익숙한 도시가 낯선 감정의 풍경으로 전환된다.
제니스 채(본명 채현정, 1989년) 작가는 최근 ‘서울라이트 광화문 2025’에 미디어 아트 작가로 참여하며 대중적 주목을 받았다. 광화문 광장을 무대로 펼쳐진 신년 카운트다운 오프닝 퍼포먼스에서 빛과 이미지, 음악이 결합된 장면은 도시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화면으로 바꾸어 놓았다. 공공의 공간 위에 구현된 이 작업은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을 집약적으로 보여준 사례로 평가받았다. 이번 부산 전시는 그 대규모 미디어 작업 이후, 다시 회화라는 매체로 시선을 돌려 도시를 응시하는 자리다.
‘서울의 환상_Chapter.2’에서 작가는 현실과 상상, 기억과 감정이 겹쳐지는 도시 서울을 ‘감정의 지형’으로 포착한다. 화면에는 도시의 윤곽과 구조가 드러나지만, 그 이면에는 시간의 흔적과 개인적 정서가 층층이 스며 있다. 도시는 더 이상 객관적 배경이 아니라, 감정이 축적되고 흔들리는 장소로 제시된다. 관람자는 무심코 지나쳐온 서울의 풍경을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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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현정(제니스 채) 작가의 개인전 모습 |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제니스 채 작가 특유의 하이브리드 페인팅 기법이다. 디지털 이미지 위에 아크릴과 과슈를 수작업으로 중첩하는 방식은 정제된 구조와 인간의 손맛이 공존하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세밀한 붓질과 물성의 흔적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기술과 감각이 교차하는 동시대 회화의 긴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작가의 회화는 서양 회화의 구조적 구성과 동양 회화의 여백 감각이 만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살아온 경험 속에서 형성된 경계의 정체성은 화면 곳곳에 스며들며, 두 문화 사이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사이의 감각’을 서울 연작을 통해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서울의 도시 풍경을 중심으로 K-Art와 K-Pop을 둘러싼 현대 한국 대중문화의 정서, 프랑스 전통 패턴 기법인 ‘뜨왈 드 주이(Toile de Jouy)’를 응용한 이미지 등 작가가 구축해 온 회화적 언어들이 함께 펼쳐진다.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미학이 한 화면 안에서 겹쳐지며, 서울이라는 도시의 다층적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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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광화문 2025 미디어파사드 채현정 작가의 작품 |
제니스 채 작가는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해외에서는 한국인으로 살아오며 형성된 경계의 감정이 작업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서울은 그 감정이 가장 밀도 있게 응축되는 도시이며, 이번 전시는 그 감정을 회화로 다시 들여다보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갤러리티 측은 이번 전시가 동탄에서 소개된 ‘서울의 환상’ 연작을 부산 관객에게 새롭게 소개하는 자리로,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도시의 정서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의 환상_Chapter.2’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시 및 작품 관련 정보는 갤러리티 공식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유정 기자 susan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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