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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란스'의 추억과 AI 대한민국, <AI그림> |
지난날 집 한켠에는 도란스가 있었다. 웅~ 하고 울리던 낮은 진동, 여름이면 더 뜨거워지던 철 냄새.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늘 도란스를 챙기셨다.
1960년대 한국은 110볼트 체계였다. 일본의 영향 아래 형성된 전력 인프라였다. 가정용 전기기기부터 공장 설비까지 모두 여기에 맞춰져 있었다. 산업을 키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전압이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만춘 박사가 등장한다. 그는 기술자였다. 해법은 도란스였다. 전면 교체가 아니라 충격을 흡수하며 단계적으로 넘어가는 구조였다. 도란스는 임시방편처럼 보였지만, 실은 가장 정교한 계산의 결과였다. 한만춘의 계산에 박정희의 결단이 얹혔고, 결국 한국 산업 전환의 핵심이 되었다.
일본은 달랐다. 일본은 100볼트 체계를 끝까지 유지했다. 그러나 그 안정은 곧 고착이 되었다. 일본은 멈췄고, 세계는 건너갔다.
도란스의 본질은 연결이었다. 전압이 다른 한쪽을 없애지도, 다른 쪽을 강요하지도 않고, 중간에서 버텼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란스’라는 말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의 일본식 영어다.
영화 트랜스포머에서는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하며, 단숨에 다른 존재가 된다. 많은 리더들이 이런 변신을 혁신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현실의 트랜스포머, 도란스는 전혀 다르다. 도란스는 변신하지 않는다. 연결한다.
지금, 우리는 다시 도란스 앞에 서 있다. AI는 새로운 전압이다. 문제는 기존 산업, 조직, 제도, 규제가 이 전압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AI 시대 전략의 핵심은 또 하나의 도란스를 설계하는 일이다.
일본은 멈췄고, 한국은 건너갔다. 전기가 자주 나가던 시절에도 큰 불편 없이 TV를 보고 숙제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버지께서 수시로 챙기셨던 도란스 덕분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리운 밤이다.
# 허준혁(許埈赫)
UN한반도평화번영재단(UN피스코) 사무총장
- 허준혁 사무총장은 UN한반도평화번영재단(UN PEACEKOR)의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을 이끌고 있다. UN 파트너 NGO(Partner ID 12736, 2020.6.30)로 등록된 UN피스코를 통해 UNICEF(유니세프), UNHCR(유엔난민기구), WFP(유엔세계식량계획), UNFPA(유엔인구기금) 등 유엔 산하기구와 연계한 인도적·평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 제7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역임했으며,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전국회의원 김덕룡 보좌관,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의 회원사업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시민사회 영역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 통일부 인가 법인(제465호, 2019.10.16) 및 통일부 지정 대북지원사업자(2020.12.2)로서 남북 교류와 평화 증진을 위한 제도권 활동에 참여했으며, 기획재정부 선정 지정기부금단체(2020.3.30)로서 공익·국제협력 사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어의 UN 공용어 추진을 위한 세계시민위원장을 맡아 문화·언어 외교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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