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열심히 살았다"고 자위한다. 하지만 결과가 그에 미치지 못할 때, 세상의 불공평함을 탓하거나 타고난 팔자(八字)를 원망하기도 한다. 과연 우리는 정말로 '운명'을 거스를 만큼 치열했을까? 여기, 전혀 다른 시공간에 존재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가 그 질문에 대한 서늘한 답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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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된 UFC 레전드 김동현 선수의 SNS 메시지는 뼈를 때리는 통찰을 담고 있다. 그는 성공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단호하게 말한다. "가난을 끊고 내 자식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기 위해, 내가 차라리 죽는 게 나을 만큼 고통스러운 일상이 반복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메시지의 정점은 마지막 문장에 있다.
"자기 사주(四柱)를 바꾸려면 신(神)도 진절머리 칠 만큼 해야 한다."
인간의 노력으로 정해진 운명을 비틀어버리려면, 그 노력이 인간의 영역을 넘어 영적인 존재들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 '진절머리'라는 표현이 100여 년 전, 구도(求道)의 현장에서도 똑같이 등장한다.
증산도 도전(道典)에는 안내성(安乃成) 성도의 처절한 3년 태을주 수행 일화가 나온다. 그는 상제님의 명을 좇아 수행을 시작했는데, 그 주문을 읽는 소리가 얼마나 거대하고 기이했던지 온 동네가 울리고, 집주인에게는 '인(人) 동티(사람으로 인한 재앙)'가 날 정도였다. 쫓겨나고 또 쫓겨나, 결국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서 주인집 내외가 방구들마저 파헤쳐 버리는 상황에 직면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수치심에, 혹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안내성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흙바닥에 앉아 수행을 밀어붙인다. 인간의 상식과 체면, 육체적 한계를 완전히 초월해 버린 그 순간, 하늘에서 상제님의 음성이 들려온다.
"아이구, 징글징글한 놈. 아이구, 징글징글한 놈."
김동현 선수가 말한 "신도 진절머리 칠 만큼"이라는 비유가, 안내성 성도에게는 실제 상황으로 벌어진 것이다. 여기서 '징글징글하다'는 말은 단순한 비난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의지의 극한을 목격한 신적 존재의 감탄이자, 그 지독한 정성에 대한 인정(認定)이다.

김동현과 안내성, 두 사람은 분야는 다르지만 하나의 진리를 공유한다. 격투기라는 육체의 한계 도전이든, 도(道)를 닦는 영적인 수행이든, 인생의 판을 바꾸는 원리는 같다. 단순히 '남들보다 조금 더' 하는 수준으로는 결코 사주를 바꿀 수 없다. 내 운명을 쥐고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아이고, 너는 내가 졌다. 네 뜻대로 해주마"라며 고개를 저을 때, 비로소 운명의 궤도는 수정된다.
성공하고 싶은가? 혹은 지금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뒤집고 싶은가?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나의 노력은 그저 나를 위로하기 위한 수준인가, 아니면 하늘도 질려서 돌아앉을 만큼 '징글징글한' 수준인가.
운명은 바꿀 수 있다. 단, 그 대가는 '죽는 게 나을 만큼의 고통'을 견디고, 신마저 진저리치게 만드는 압도적인 정성(精誠)이다. 그것이 UFC 옥타곤 위에서든, 수행자의 방석 위에서든, 인생을 바꾸는 유일한 열쇠다
안내성의 생사를 건 3년 태을주 수행
1 이 해에 내성이 상제님의 명을 좇아 3년 태을주 수행을 시작하니 온 동네에 밤새도록 이상한 소리가 울리거늘 2 마치 천둥소리 같기도 하고 군중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우웅 하는 벌떼 소리 같기도 하고 거세게 몰아치는 큰바람 소리 같기도 하고, 황소가 우는 소리 같기도 하더라. 3 이렇듯 이상한 소리가 나는 데다가 주인집에 병자가 생겨 주인이 점을 쳐보니 인(人) 동티가 났다고 하는지라
4 이에 내성 모자가 쫓겨 이사하거늘 가는 집마다 항상 병자가 생겨 매번 얼마 살지도 못하고 내쫓기니 5 여기저기로 이사를 다니다가 가까스로 수통목(水桶木)에 방을 얻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집에도 병자가 생기매 주인이 나가라 하거늘 6 내성이 ‘더 이상 이사할 곳도 없다.’ 싶어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하니라.
7 하루는 내성이 점심을 먹고 들어와 보니 주인 내외가 보따리를 밖으로 모두 내다놓고 방구들을 파 버렸거늘 8 내성이 아랑곳하지 않고 방에 앉아 태을주만 읽으니 9 문득 하늘에서 “아이구, 징글징글한 놈. 아이구, 징글징글한 놈.” 하시는 상제님의 음성이 들리니라.
(증산도 道典 10: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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