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편 집계 934명 vs 임시정부 7,509명, '10배 괴리' 지적 - "기계적 실증주의는 식민사관의 답습… 문서 밖의 죽음 직시해야" - 대한민국 법통 잇는 임정 자료를 '역사적 기본값'으로 설정 요구
한 개인 민원인이 대한민국 역사 연구의 최고 권위 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이하 국편)를 상대로 3.1운동 사망자 통계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11일, 민원인 A씨는 국편이 운영하는 '3.1운동 데이터베이스(DB)'의 공식 사망자 수치가 독립운동사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가해자인 일제의 기록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취지의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 "가해자의 기록에 근접한 934명, 통계적 기만인가"
민원서에 따르면, 현재 국편이 공식 집계한 3.1운동 사망자는 최대 934명이다. 이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박은식 선생이 『한국독립운동지혈사』를 통해 기록한 7,509명과 약 10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A씨는 "국편의 수치는 3.1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했던 일제 조선총독부의 집계(553명)에 훨씬 가깝다"며 "피해자인 민족 진영이 피로 쓴 기록은 배제한 채, 가해자의 축소·은폐된 수치에 근접한 통계를 국가 공식 수치로 내세우는 것은 역사적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문서 없으면 죽음도 없나?"… 실증주의의 함정 지적
국편이 "문서로 확인된 이름"만을 집계하는 실증적 방식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졌다. A씨는 범죄 통계학의 '암수범죄(Hidden Crime)' 개념을 인용하며, 식민지 학살 현장에서 가해자가 범죄 기록을 꼼꼼히 남겼을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일제의 시신 암매장이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한 '문서 밖의 죽음'을 '통계적 없음'으로 처리하는 것은 기계적 실증주의의 탈을 쓴 식민사관의 답습"이라고 주장했다.
■ "사료의 위계 바로잡아야… 임정 기록이 기본값"
민원인은 특히 국편 통계의 근거가 된 1952년 『삼일운동피살자명부』의 불완전성을 지적했다. 한국전쟁 중 급조된 명부를 맹신하기보다, 헌법이 계승하는 임시정부의 기록(7,500명)을 '역사적 기본값'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에 대해 일본 외무성이 항의했을 때, 우리 국책기관인 국편의 수치가 일본 측에 유리한 근거로 작용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역사관의 부재가 가져온 국가적 손실"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 국편에 '3대 조치' 강력 요구
A씨는 이번 민원을 통해 국사편찬위원회에 세 가지 구체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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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수치 수정 및 병기: 934명을 '확인된 일부'로 명기하고, 임정 기록인 7,500명을 '역사적 사망자'로 병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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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문구 삽입: 해당 통계가 일제에 의해 은폐된 희생자를 제외한 최소한의 수치임을 명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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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통계 편향성 연구: 조선총독부 자료의 왜곡을 보정할 수 있는 비판적 연구를 수행할 것.
민원인 A씨는 "숫자는 단순한 사실이 아니라 역사관의 투영"이라며, "국편이 기록 권력의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이름 없이 스러져간 선열들의 침묵을 직시하는 진정한 민족 사학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박지환 기자 youconten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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