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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눌의 『깜박 잊은 우리말, 우리역사』 정월 대보름
한눌의 『깜박 잊은 우리말, 우리역사』 정월 대보름

‘보름’이라는 명칭은 ‘밝음’에서 ‘ㄱ’ 음이 탈락되고 아래아(ㆍ) 음이 소멸되는 과정을 거치며 ‘보름’으로 정착된 것으로 본다.

정월 대보름은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한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따르면, ‘오(烏)’는 반포지효(反哺之孝)를 상징하는 자오(慈烏)를 뜻한다.

까마귀는 성경에 처음 등장하는 새이기도 하며, 하느님의 사자로 여겨지기도 한다.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道)를 ‘달도(達道)’라 하니, 이는 스스로를 삼가고 근신하며 백사를 경계하는 뜻을 담고 있다.

『고려사절요』에는 “묵은 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개혁한다”는 기록이 전한다. 이는 새해를 맞아 지난 허물을 털어내고 새 기운을 맞이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농부들은 새벽 축시(丑時)에 오곡밥과 여러 나물을 차려 놓고 한 해의 풍요를 기원했다. 또한 달맞이,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더위팔기, 부럼깨물기 등의 풍속을 행했으며, 마을 단위로 연날리기, 지신밟기, 농악놀이를 하고 서낭에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율력문(律曆文)』에는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정월 대보름날, 조상들의 지혜를 되새기며 모쪼록 화합과 소통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역사칼럼니스트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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