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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만에 출범한 한국장애인음악가협회…장애 음악인의 ‘음악적 독립’ 선언
한국장애인음악가협회 창립총회 단체사진

대한민국 장애인 음악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장애 음악인의 권익 보호와 전문 예술 활동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한국장애인음악가협회가 공식 출범하며 국내 장애인 음악 역사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졌다.

협회는 3월 4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20층 세미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총회에는 운영위원장을 맡은 성악가 최승원을 비롯해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이철구, 김예지 국회의원, 방귀희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이사장 등 장애·비장애 음악가와 문화예술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협회의 출범을 축하했다.

협회는 창립 취지문에서 국내 장애 음악 활동 인구가 수만 명에 이르지만, 여전히 일회성 지원이나 시혜적 복지에 머물러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장애 음악가들이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니라 전문 예술인으로서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협회의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장애 특성을 반영한 전문 교육 인프라 구축과 ESG 기반 예술 고용 모델 개발, 장애 음악인의 권익 보호를 위한 정책 제안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최승원 운영위원장은 “한국 음악계가 태동한 지 9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장애 음악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창구가 부족했다”며 “이제는 도움을 받는 존재가 아니라 예술적 역량으로 시장에서 당당히 활동하는 자생적 음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격려사에 나선 이철구 한국음악협회 이사장은 “2021년 장애인국제음악제를 개최하며 느꼈던 감동이 협회 창립으로 이어져 더욱 뜻깊다”며 “1932년 설립된 한국음악협회는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한국장애인음악가협회가 독립적인 전문 단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회 출범은 장애 음악인이 단순한 복지 대상에서 벗어나 전문 예술가로서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을 통해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문화적 가능성을 열겠다는 선언이 대한민국 음악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최유정 기자  susan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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