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6일, 『환단고기』의 편찬자로 알려진 운초(雲樵) 계연수 선생의 역사적 실존을 증명하고 그의 항일 독립운동 업적을 기리는 '2026 운초 계연수 선생의 실존과 항일독립운동 학술대회'가 국회의원 회관 제10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행사는 운초정신선양회와 역사주권TV의 주최로, 계연수 선생의 생애를 학술적으로 재검토하고 국가적 차원의 예우를 촉구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계연수 선생은 가공인물? "기록이 증명하는 실존 인물"
이번 학술대회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일부 학계에서 제기해온 '계연수 가공인물설'에 대한 반박이었다. 기조 강연과 주제 발표를 맡은 학자들은 다양한 사료를 근거로 계연수 선생이 역사적 실재 인물임을 분명히 했다.
안병우 충북대 교수는 계연수 선생이 1916년 묘향산 석벽에서 최치원이 새긴 것으로 알려진 '단군 천부경'을 발견하여 이를 단군교에 전달한 기록이 『정신철학통편』, 『영변군지』 등 당시 여러 문헌에 교차적으로 등장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최근 발굴된 계연수 선생의 친필 문서인 『광명장』(1917년 작성)은 그가 스스로를 '운초 산인'이라 칭하며 독립운동 동지인 최시흥, 이덕수 등에게 전달한 내용을 담고 있어 그의 실존과 활동상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제시되었다.
안병우 교수의 발표 모습
민족사 교육을 통한 항일 투쟁과 순국
학술대회에서는 계연수 선생이 단순히 역사서를 편집한 학자에 그치지 않고, 만주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한 독립운동가였음이 재조명되었다.
김철수 전 중원대 부총장은 계연수 선생이 만주 관전현 홍석랍자에 '배달의숙'을 세워 민족의 혼을 일깨우는 교육에 매진했음을 밝혔다. 그는 일제가 기록한 밀정 보고서에도 당시 한인들의 학교 설립과 민족 교육 열기가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김철수 교수의 발표 모습
선생은 서로군정서에서 활동하며 무장 투쟁을 지원했으며, 1920년 8월 일제 밀정에 의해 비참하게 시해되었다. 이는 그의 역사 연구와 교육 활동이 일제에게 큰 위협이었음을 방증하는 사실로 평가되었다.
"100년 넘은 무관심 끝내야... 독립유공자 서훈 필요"
이날 참석자들은 계연수 선생이 순국한 지 10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독립유공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현실을 비판했다.
서종환 선양회장은 대회사에서 "선생의 숭고한 희생과 업적을 바탕으로 국가보훈부의 독립유공자 포상을 이끌어내야 한다"며 국가 차원의 공식적인 확인과 현창을 강력히 요구했다.
전현희 의원 역시 축사를 통해 "운초 선생이 정당한 독립유공자로서 대우받고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환단고기』를 둘러싼 위서 논란에 가려졌던 계연수 선생의 독립운동가로서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관련 연구와 서훈 논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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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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