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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 1주기, 광릉추모공원에서

3월 10일 4시간 여에 걸쳐서 후 3시가 조금 넘어 포천의 광릉추모공원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먼 길이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미 휘성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공원 관리소에서는 휘성의 묘소 위치가 표시된 약도를 건네주며 친절하게 길을 설명해 주었다. 약도를 들고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던 중, 팬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내려오다가 나를 보고 말을 건넸다.
“휘성 보러 오셨어요? 저쪽으로 가시면 됩니다.”

짧은 안내였지만 그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 표정만으로도 이곳이 어떤 마음들이 모이는 자리인지 느낄 수 있었다.

묘소 앞에 도착하니 이미 여섯, 일곱 명 정도의 여성 팬들이 서 있었다. 서로 조용히 서서 묘소를 바라보고 있었다.


필자는 주춤주춤 다가가 준비해 온 독도소주와 햄버거, 사과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절을 올렸다. 그리고 휘성에게 전하기 위해 미리 써 온 편지를 꺼내 읽었다. 편지를 읽는 동안 잠시 고개를 숙이고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곳에 모인 팬들은 서로를 닉네임으로 인사했다. “휘성랜드에서 왔다”는 말이 들렸다. 온라인에서 서로를 알던 사람들이 오프라인에서 만나 조용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물론 대부분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인듯 했다.  한 팬은  “뒤에도 더 많이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생각해 보면 이곳은 포천의 한적한 공원일 뿐이다. 그러나 휘성을 향한 추모의 마음은 따스했다. 물론 추모의 마음은 공원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다. SNS와 언론 곳곳에서 그를 기억하는 이야기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휘성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노래와 기억,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남긴 따뜻함은 여전히 살아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주고 떠난 사람.

오늘 그 묘소 앞에서 다시 느낀 것은, 그 사랑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제는 그가 어디에 있든,
그곳에서 정말 행복하기를 조용히 빌어 본다.

 

 

 

 

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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