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아리랑' 대한민국은 지금 전례 없는 문화 강국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무대에서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이며 한국의 전통 선율은 이제 'K-헤리티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아리랑이 세계인의 노래가 된 지금,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적 기록이 있다.
1886년, 헐버트가 기록한 '아라렁' 우리 민요 아리랑을 서양식 오선지에 처음으로 옮겨 적은 인물은 고종 황제의 밀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호머 헐버트 박사다. 당초 학계에서는 헐버트 박사가 1896년 영문 잡지 《한국 휘보(The Korean Repository)》에 기고한 인쇄본 악보를 최초로 보았다.
하지만 2015년, 이보다 10년 앞선 1886년 10월 17일자 친필 편지가 발굴되며 역사는 다시 쓰였다. 조선에 온 지 석 달밖에 안 된 청년 헐버트가 미국에 있는 여동생에게 보낸 이 편지에는 "어제 옆집 아이들이 부른 노래"라는 설명과 함께 정교하게 그려진 오선지 악보가 담겨 있다.

화면 출처 : 2015. 8. 17. KBS 뉴스 "129년 전 최초의 ‘아리랑 악보’ 발굴"
'아리랑'이 아닌 '아라렁'의 생동감 해당 악보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가사다. 헐버트는 당시 아이들의 발음을 그대로 살려 "아라렁 아라렁 아라디오(Ararung Ararung Arario)"라고 적었다. 이는 140년 전 당시 민중들 사이에서 불리던 아리랑의 생생한 원형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헐버트 박사는 이 노래를 기록하며 "한국인에게 아리랑은 쌀과 같은 존재"라고 극찬한 바 있다.
정확한 역사가 문화의 힘이다. BTS를 필두로 한 글로벌 아리랑 열풍은 우연이 아니다. 140년 전 이방인의 눈에도 '한국인의 영혼'으로 비쳤던 보편적 가치가 오늘날 세계 무대에서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적 영향력이 커질수록 그 뿌리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헐버트 박사의 1886년 친필 악보는 우리 아리랑이 근대적 기록물로서 얼마나 깊은 역사를 가졌는지 증명하는 핵심 열쇠다.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기 쉬운 시대에, 이 기록은 아리랑의 세계화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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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youtube.com/watch?v=PMf1fquCp7c 2015. 8. 17. KBS 뉴스 "129년 전 최초의 ‘아리랑 악보’ 발굴"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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