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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7일, 이탈리아 통일 국가 선언 및 남아프리카 투표로 인종차별 제도 폐지 |
3월 17일은 세계 여러 나라의 역사 속에서 종교와 정치 그리고 인권의 흐름을 바꾼 사건들이 이어진 날로 기록된다. 고대 기독교 전파의 상징적 인물의 죽음에서부터 국가 탄생과 인종차별 종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이날에 일어났다.
가장 널리 알려진 사건은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인 성 패트릭의 기일이다. 그는 5세기 아일랜드에서 기독교를 전파한 선교사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죽음을 기념하는 날이 바로 3월 17일이다. 이 날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초록색 상징과 퍼레이드로 유명한 성 패트릭의 날로 기념되고 있다.
근대사에서는 국가 탄생을 알리는 중요한 사건도 있었다. 1861년 3월 17일 여러 지역으로 분열돼 있던 이탈리아가 통일 국가를 선언하며 근대 국가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날 선포된 왕국은 오늘날 이탈리아 공화국의 출발점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통일은 유럽 민족주의 시대를 상징하는 사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냉전 시대에도 의미 있는 사건이 이어졌다. 1958년 미국은 태양전지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인공위성을 우주에 발사하며 우주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날 발사된 밴가드 1호는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인공물 가운데 하나로 지금도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사에서는 중동 정세를 바꾼 사건도 있었다. 1969년 이스라엘에서는 골다 메이어가 총리로 취임하며 이스라엘 최초의 여성 총리가 탄생했다. 그녀는 강력한 지도력으로 중동 정치에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평가된다.
또한 인류 인권사에서 중요한 전환점도 이날 기록됐다. 1992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백인 유권자들이 국민투표를 통해 인종차별 정책 폐지를 지지하면서 오랫동안 이어졌던 아파르트헤이트 체제가 종식되는 결정적 계기가 마련됐다. 이 결정은 이후 민주 선거와 인종 화해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국민투표는 인권사에서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3월 17일은 종교와 국가 그리고 인권의 역사 속에서 중요한 장면들이 이어진 날이다. 서로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들이지만 인간 사회가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곡점이라는 점에서는 공통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김가연 기자 k-gay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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