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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자미원 경복궁, 그곳에서 울려 퍼질 BTS 자줏빛 아리랑

서울은 하늘의 별자리 기운이 지상으로 내려온, 말 그대로 천문(天文)의 도시다. 경복궁과 한양도성은 하늘의 으뜸 별자리인 자미원(紫微垣)에 해당하고, 광진구는 천시원(天市垣), 은평구는 태미원(太微垣)의 별자리 영역과 대응한다. 또한 한양도성 남쪽에서 서해로 흐르는 한강은 마치 하늘의 은하수가 지상에 펼쳐진 듯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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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부터 자줏빛은 단순한 색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것은 하늘의 색이자, 우주의 중심인 ‘자미원(紫微垣)’을 상징하는 색이다. 북극성과 북두칠성이 머물며 사계절 내내 지지 않는 자미원은 옥황상제가 거처하며 우주의 질서를 다스리는 곳으로 여겨졌다.

동양의 천문관에서 하늘에 자미원이 있다면, 땅에는 그 대리자인 천자(天子)가 머무는 ‘지상의 자미원’이 존재해야 했다. 조선의 법궁인 경복궁이 바로 그곳이다. 북경의 자금성(紫禁城)이 ‘자색으로 둘러쳐진 금지된 성’이라는 뜻을 지녔듯, 경복궁의 안팎이 자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은 이곳이 하늘의 명당이자 지상의 중심임을 선포하는 우주적 설계인 셈이다.

경복궁과 BTS, 우연을 넘어선 필연적 만남

3월 21일 경복궁 근정전 등 궁을 배경으로 펼쳐진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은 이러한 역사적·천문학적 맥락에서 볼 때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다. BTS를 상징하는 색 역시 ‘보라색(자색)’이라는 점은 단순한 우연 그 이상의 동질성을 느끼게 한다.

하늘의 자미원 중심에 일곱 별인 북두칠성이 있듯, 지상에는 일곱 명의 청년이 있다. 이들이 근정전을 등지고 광화문(光化門)으로 나아가는 모습은 과거 왕의 행차와 닮아 있다. ‘빛(光)으로 세상을 변화하게(化) 한다’는 광화문의 이름처럼, 이들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넘어 전 세계를 향해 희망과 평화와 치유의 빛을 비추고 있는 것이다.

아리랑, 빛의 인간 ‘랑(郞)’으로 가는 고개

이들이 세계를 향해 외치는 메시지의 중심에는 ‘아리랑’이 있다. 아리랑은 단순히 슬픈 민요가 아니다. 그것은 ‘빛알’에서 태어난 아이가 인생이라는 성장의 고개를 넘으며 진정한 자아를 깨닫고, 마침내 빛의 인간 ‘랑(郞)’이 되어가는 과정의 노래다.

우리 역사 속의 삼랑, 국자랑, 천지화랑, 그리고 신라의 화랑은 모두 인간 본성의 신성을 회복한 ‘빛의 인간’을 뜻한다. 전쟁과 갈등으로 점철된 오늘날의 세계에서, 서로 총구는 겨누던 이국의 팬들이 BTS의 노래 아래 하나가 되어 평화를 외치는 현상은 우리가 잃어버렸던 ‘상생(相生)’의 정신이 부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익인간의 주인공, 우리가 이어갈 몫

BTS는 케이팝 스타라는 수식어를 넘어,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가치를 실천하는 현대판 화랑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들이 경복궁이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아리랑을 노래하며 세계인의 마음을 두드린 것은, 한국의 정신적 자산이 세계 평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열어젖힌 이 자줏빛 물결은 이제 우리에게 숙제를 던진다. 아리랑의 본래 의미를 찾고, 모든 인간이 본성을 회복해 함께 어우러지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이제 우리 한국인 모두의 몫이다. 지상의 자미원에서 시작된 이 빛이 전 세계의 어둠을 밝히는 영원한 ‘자색 광명’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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