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라크 전쟁이 시작된 날, <AI 그림> |
3월 19일은 세계사에서 전쟁의 개시와 제도의 변화 그리고 거대한 사회 기반 시설의 완공이 함께 새겨진 날이다. 인류는 이날을 통해 갈등의 비극도 경험했고 새로운 질서와 연결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사건은 2003년 3월 19일 시작된 이라크 전쟁이다. 이날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공습을 명령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의 이라크 침공이 본격화됐다. 당시 미국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그 근거는 훗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국제정치에 큰 후유증을 남겼다. 이 전쟁은 중동 정세를 장기간 흔들어 놓은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3월 19일은 또한 제도의 전환을 보여준 날이기도 하다. 1918년 미국 의회는 시간대를 제도화하고 서머타임을 승인했다. 이는 광대한 국토에서 철도 운행과 산업 사회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이후 현대 사회의 시간 운영 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 일상적으로 받아들이는 표준시 체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정착됐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1932년 3월 19일에는 호주의 상징 가운데 하나인 시드니 하버브리지가 개통됐다. 이 다리는 항만을 사이에 둔 지역을 연결하며 시드니의 도시 구조와 경제 활동을 크게 바꾸었고 이후 호주를 대표하는 국가적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인간이 자연 지형을 넘어 새로운 연결을 만들어낸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한편 1865년 이날 시작된 벤턴빌 전투는 미국 남북전쟁 말기의 마지막 대규모 전투 가운데 하나였다. 남군은 북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전세를 뒤집지 못했고 전쟁 종결은 더욱 가까워졌다. 이는 하나의 시대가 저물고 새로운 미국 질서가 형성되는 문턱을 알린 사건이었다.
이처럼 3월 19일은 파괴와 재편 그리고 연결이 교차한 날이다. 전쟁은 인류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지만 제도와 인프라는 또 다른 미래의 질서를 열었다. 역사는 같은 날 안에서도 비극과 도약이 함께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가연 기자 k-gayeon@hanmail.net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