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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방탄은 빛났지만 시민은 갇혔다… BTS 광화문 컴백, '과잉 통제' 논란

군 복무 마친 7인, ‘아리랑’으로 화려한 귀환
1.5만 공권력 투입에 "안전 우선" vs "공포 분위기" 시민 반응 엇갈려
대전 화재 참사 속 대규모 인력 동원 적절성 도마 위

대한민국 심장부 광화문 광장이 방탄소년단(BTS)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온 BTS는 이날 오후 새 앨범 ‘아리랑’의 발매를 기념하며 월드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컴백 공연을 개최했다. 하지만 공연의 화려함 이면에 정부와 지자체의 지나친 통제가 ‘시민의 자유 침해’ 논란으로 번지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 "희망고문뿐인 2시간"… 꽉 막힌 도심에 팬들 분통
공연 당일 광화문 일대는 삼엄한 경계 속에 놓였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는 안전 사고 예방을 이유로 공연장 인근 동선을 엄격히 제한했다. 그러나 현장 운영은 매끄럽지 못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 B씨는 "경찰들이 '시청으로 가면 볼 수 있다'고 해서 계속 걸었지만, 정작 도착하니 티켓 없이는 전광판조차 볼 수 없게 막아세웠다"며 "공연 시작 20분이 지나서야 스크린 뒷편에 도착해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인파에 갇혀 있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티켓 소지자만 관람 가능하다는 공지가 미리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많은 아미(ARMY)들이 주변만 맴도는 '희망고문'을 당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 "5m마다 가방 검사"… 과도한 보안에 '공산당' 비유까지
특히 논란이 된 것은 공권력의 투입 규모와 방식이다. 이날 현장에는 경찰과 군인, 소방관 등 약 1만 5,000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주요 길목마다 보안 검색대가 설치됐고, 공연장과 무관한 일반 시민들까지 5m 간격으로 가방 검사를 받는 등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시민 C씨는 "멈추지 말고 계속 걸으라고 소리치며 일반 시민의 가방까지 뒤지는 모습은 마치 중국 공산당의 통제 실험 같았다"며 "안전이 우려됐다면 애초에 광장이 아닌 실내 체육관을 빌려야 했던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인근 익선동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소상공인은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통제가 너무 심해 정작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고 분위기만 삭막했다"고 전했다.

■ 대전 화재 참사 시국 속 '콘서트 홍보' 적절했나
정치권과 사회 일각에서는 국가적 재난 상황과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 대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4명이 사망하고 60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수습이 한창인 가운데, 정부가 민간 공연에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고 총리가 직접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한 누리꾼은 "참사 수습에 투입되어야 할 소방과 경찰 인력이 사유재산인 콘서트에 동원된 셈"이라며 "안전을 명분으로 시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통제 방식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태원 트라우마가 만든 고육지책" 옹호론도
반면, 이러한 통제가 불가피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 이태원 참사 이후 대규모 인파 관리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무사고'를 최우선 가치로 두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공연장 바로 옆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의 보안 문제와 전시 상황에 따른 테러 위협 우려가 과잉 대응을 부추겼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시민은 "아쉬운 점은 많지만, 과거 2002년 월드컵이나 10주년 페스타 때보다 구역 통제가 훨씬 깐깐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사고 없이 무사히 끝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BTS의 귀환은 K-팝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으나, 이번 광화문 공연은 '공공 안전'과 '시민의 권리' 사이의 균형점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한 우리 사회의 해묵은 숙제를 다시금 환기시켰다.

 

사진 출처 : 한문화타임즈

유수연 기자  miracle20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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