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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윤용철 에세이 『우리의 뒷모습은 시간을 닮는다』

평생을 책과 함께해온 출판인의 외로운 여정
상처와 상실을 넘어,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철학적 사유의 기록

가장 정직한 모습은 앞모습이 아니라 뒷모습일 때가 있다. 꾸며낼 수 없는 삶의 무게와 지나온 세월의 흔적이 오롯이 새겨지기 때문이다. 평생을 활자 속에서, 그리고 책을 만드는 현장에서 살아온 중견 출판인 윤용철 저자가 자신의 삶을 갈무리한 회고록이자 에세이, 『우리의 뒷모습은 시간을 닮는다』를 펴냈다.

잡글처럼 적어 내려간, 그러나 목숨 같은 기록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의 삶을 두고 "세상 앞에 내세울 만큼 그럴듯한 삶도 아닌 것 같아 쑥스럽고 부끄러웠다"고 고백한다. 그저 마음을 스쳐 지나가는 기억과 그리움을 조용히 메모해 두었던 것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잡글 같은 메모’ 안에는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축소판이 담겨 있다. 열아홉 나이에 전남 순천을 떠나 상경한 청년의 꿈, 교보문고 편집장과 IT 기업 대표를 거치며 겪은 성공과 사업 실패의 쓴맛, 그리고 무엇보다 가슴 아픈 ‘목숨과도 같은 사람’들과의 이별이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다.

과거를 통해 오늘을 읽고 내일을 묻다
이 책은 단순히 흘러간 옛일을 추억하는 감상적인 회상록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어머니에 대한 지독한 그리움, 아버지의 눈물, 출판 도시의 가을 풍경 등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에서 출발해 이를 보편적인 철학적 사유로 확장한다.

"지나간 시간과 풍경,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이야기는 과거인 것 같지만 현재이고, 다시 다가올 미래의 우리이기도 하다."

저자의 문체는 감성적이면서도 명징하다. 고통과 역경을 겪어본 자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이 글귀마다 서려 있다. '음악, 영혼을 건드리는 빛', '비움은 도망이 아니라 용기다', '은퇴는 종착역이 아닌 환승역이다'와 같은 소제목들은 그가 삶의 굴곡 끝에서 얻어낸 깨달음의 정수들이다.

고독한 현대인을 위한 ‘마음의 도반’
저자 윤용철은 현재 한국고서연구회와 한국출판연구소 이사, (주)서울교과서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여전히 책의 곁을 지키고 있다. 『조선인물 청문회』 등을 썼던 역사적 안목은 이번 에세이에서도 삶을 관조하는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이어진다.

출판사 측은 "만물이 소생하는 봄, 혹한을 뚫고 찾아오는 새싹처럼 이 책이 고난과 슬픔을 간직한 채 묵묵히 외길을 걸어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도반(道伴)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신의 뒷모습이 어떤 시간을 닮아있는지 궁금한 이들, 혹은 삶의 끝자락에서 진정한 '비움'과 '채움'의 의미를 찾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한 권의 책은 맑은 거울이 되어줄 것이다.

[도서 정보]

제목: 우리의 뒷모습은 시간을 닮는다
저자: 윤용철
출판사: 소울앤북
발행일: 2026년 3월 25일

 

 

 

 

 

 

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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