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곧 세상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비유도 있다. 길을 아는 자는 역사를 지배했다. 길을 보는 자는 도(道)를 얻은 현인이며 길을 걷는 자는 반드시 답을 찾아냈다. 세계를 지배하는 암호도 길이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길은 차마고도다. 실크로드보다 2백년 앞섰고 중국차와 티베트의 말(馬)을 교역했다. 실크로드는 동서 교류의 무역로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지배자는 몽골리언이었다.
몽골리언이 세계사에서 처음 두각을 나타낸 것은 AD 5세기 헝가리를 중심으로 대 제국을 건설한 전설적인 훈족의 왕 ‘아틸라’였다.
훈족은 중국북쪽에 살던 흉노족으로 기마민족답게 유럽으로 이동하면서 처음으로 길을 열었다. 그리고 피바람을 일으키며 새 역사를 썼다. 그들은 동고트족을 정복하고 게르만 민족대이동을 일으키며 세계패권국인 로마를 멸망시켰다. 훈족은 유럽인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11세기부터 17세기까지 몽골리언의 전성기로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지배했다. 특히 불세출의 영웅 칭기즈칸이 실크로드를 장악함으로써 세계최초의 황색 글로벌국가인 ‘팍스 몽골리언’의 신천지를 열었다.
터키를 지배했던 오스만제국이나 인도를 점령했던 무굴제국도 모두 칭기즈칸의 후예들이다. 무굴이란 이름도 몽골제국의 인도식 발음이다.
당시 기마민족의 말은 기동성이 뛰어난 가장 강력한 이동수단이었으며 전쟁에서도 난공불락의 무기로 작용했다. 말안장에 넣어둔 육포를 씹으면서 일주일동안 보급 없이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막강한 기동성과 전투력에 몽골인의 태생적인 용맹성이 더해 세계를 재패했다.
몽골은 나라를 점령하고도 인종을 차별하지 않았다. 또한 피정복인의 종교와 문화를 존중했고 각 방면의 전문가를 모두 포용하는 융합정책을 썼다. 무굴의 초대황제인 바부르와 터키를 세운 메머드 2세도 현지인의 종교인 이슬람의 통치자 술탄(Sultan)이 되었다.
누루하치도 ‘개천에서 용’이 된 사람이다. 만주족인 그는 팔기군을 앞세워 중국본토를 정벌하고 청나라를 세웠다. 중국역사의 반 토막이 몽골리언이 세운 나라였다. 만리장성도 울타리에 불과했다.
18세기 이후 서양인들이 뱃길을 열며 도전해온 해양세력의 득세로 몰락하기까지 몽골의 황금기는 계속되었다.
비단길과 바닷길에 이어 지금은 유비쿼터스(Ubiquitous)네트워크란 새로운 길이 열렸다. 언제 어디서나 두루 존재하는 4차원의 길이다. 빛의 속도로 세계를 하나로 묶는 도깨비 같은 길이다. 이른바 ‘디지털 실크로드’로 모바일 강국들이 여는 새로운 비단길이다.
유라시안 네트워크를 주장한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의 주장은 탁견이다. 그는 한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모바일강국이고, 한국인은 자본도 기술도 없는 모래땅에 제철소를 세울 만큼 창조적인 민족이다. 한국이 몽골리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선도국가가 되는 것은 역사적 순리라 했다.
몽골리언 중에서도 OECD가입국은 한국과 일본뿐이다. 인구 8천만, 세계10위권의 경제력, IT와 모바일의 산업 강국이란 점에다 일본처럼 남의 나라를 침입한 적이 없는 평화지향적인 국민성도 강점이다.
모바일기술로 지구촌은 새롭게 진화했다.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는 21세기 신천지를 열 새로운 블루오션이다. 우리 DNA속에 각인되어있는 몽골리언의 혼을 깨워 디지털 노마드의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
그 길의 주인공은 스마트 코리아이다. 그 중심축이 한국이고 한국인은 디지털 실크로드의 선구자다. 유비쿼터스의 주인공인 호모 모빌리언스는 신인류로 지칭된다. 디지털 실크로드는 새로운 진화코드이며 창조경제의 성장엔진이 될 것이다. 역사는 새로운 길을 여는 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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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갈태일 한문화연구회장, 칼럼니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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