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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사회와 교육에 평생 바친 삶...재외동포청 4월 ‘이달의 재외동포’에 故 조규훈 민단 중앙단장 선정

재외동포청이 재일동포 사회의 교육 기반을 마련하고 공동체 형성에 큰 역할을 한 고 조규훈 재일민단 중앙단장을 2026년 4월 ‘이달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재외동포청에 따르면 조규훈 단장은 일제 강점기 일본 고베에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동포 사회를 위한 나눔과 지원을 실천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돈은 공동의 이익을 위해 써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재일동포들의 생활 안정과 공동체 형성에 힘을 기울였다.

특히 1944년 일본에 끌려온 징용공들의 열악한 현실을 알게 된 이후 자신의 공장으로 이들을 불러 식사를 제공하고 생활을 지원하며 보호에 나섰다. 광복 이후에는 1945년 ‘백두동지회’를 결성해 징용공 출신 동포들에게 일자리와 기술을 제공하며 자립을 돕는 활동을 펼쳤다. 또한 자신이 보유한 선박을 활용해 약 600명의 동포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어려운 시기 재일동포 사회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조규훈 단장은 재일동포 청소년 교육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기술과 교육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는 생각으로 1946년 일본 오사카에서 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사재 200만 엔을 들여 부지와 건물을 마련하고 ‘백두학원(건국학교)’을 설립해 재일동포 자녀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 학교는 1949년 일본 정부로부터 조선계 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정규학교 인가를 받으며 재일동포 민족 교육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 현재도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운영되며 재일동포 사회 인재 양성의 중심 교육기관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조규훈 단장은 모국과 재일동포 사회를 연결하는 일에도 힘을 보탰다. 1949년 주일대한민국대표부 설립 당시 동포들과 함께 1천만 엔을 지원하고 관저 구입 비용으로 300만 엔을 보태는 등 외교 기반 마련에도 기여했다. 또한 고향인 제주도에 조천중학교 설립을 지원하며 고향 교육 발전에도 힘을 보탰다.

그는 재일민단 중앙단장으로 활동하면서 조직을 정비하고 민단을 전국 단위로 확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은 “조규훈 단장은 자신의 삶을 동포 사회와 조국을 위해 바친 인물”이라며 “그의 헌신은 오늘날 재일동포 사회와 모국을 잇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삶과 공적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4월의 재외동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강승효 기자  staff102b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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