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준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다룬 환단고기를 언급하며, 이를 ‘가짜 뉴스’와 ‘애피타이저’에 비유했습니다. 상대 진영을 공격하기 위한 비유였다고는 하나, 이는 평생을 바쳐 우리 역사의 지평을 넓히고자 분투해온 연구자들의 고뇌를 단 한 줄의 포스팅으로 배설한 것에 불과합니다.
역사적 문헌의 진위 여부는 수십 년간 학계에서 치열하게 다뤄져야 할 전문적인 영역입니다. 수십년 연구 인생을 바친 전문가들이 존재하는 영역을, 이준석 의원은 단 한 문장으로 '애피타이저'라 비유하며 조롱했습니다. 이는 학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태도이며, 본인의 정치적 선명성을 위해 누군가의 신념과 연구 성과를 '불량 식품' 취급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상대가 가짜 뉴스에 속고 있다고 비판하지만, 본인 역시 '환단고기 = 위작'이라는 프레임을 확증편향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진서론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근거와 연구자들의 노력을 '극단주의 프로파간다'와 동일 선상에 놓는 것 자체가 또 다른 형태의 지적 폭력입니다. 가짜 뉴스를 경계한다는 정치인이, 정작 역사적 맥락에 대해서는 깊은 고찰 없이 대중의 편견에 편승하고 있습니다.
글의 말미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언급하지만, 정작 우리 역사의 지평을 넓히려는 노력을 '위작'이라 매도하며 희화화하는 것이야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민족의 뿌리와 고대사에 대한 열망이 담긴 문헌을 정치적 공방의 소재로 끌어들여 '매국노' 논쟁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은, 정치인이 가져야 할 역사의식의 부재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정치인의 손가락이 가벼워질수록 역사의 깊이는 얕아지고, 그 혀가 날카로워질수록 학문적 진실은 난도질당합니다."
이준석 의원이 비판한 '가벼운 손가락'은 비단 상대방에게만 해당되는 말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상고사에 대한 사실을 '가짜 뉴스'라는 프레임에 가두어 정치적 전리품으로 삼으려는 그 가벼운 언행이야말로, 우리 정치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지식의 빈곤'입니다.
역사는 정치적 수사(Rhetoric)를 위한 도구가 아닙니다. 한 분야를 평생 연구해온 전문가들의 노고를 단 한 줄의 포스팅으로 폄훼하는 행태는, 그가 그토록 강조하는 '합리적 보수'나 '지성적 정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결국 이준석 의원이 휘두른 가벼운 설전(舌戰)의 끝에 남은 것은 우리 역사의 존엄함이 아니라, 본인의 빈곤한 역사 철학뿐입니다. 정치가 학문의 영역을 조롱하고, 민족의 뿌리를 찾는 간절한 고뇌를 선동의 도구로 전락시키는 순간, 그가 그토록 주창해온 ‘합리성’은 오만함의 다른 이름일 뿐입니다.
역사를 잊은 정치인에게 미래를 맡길 수 없듯, 역사를 비웃는 정치인에게서 민족의 지평을 넓히는 혜안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대중의 편견에 올라타 누군가의 평생을 건 연구를 '불량 식품' 취급하는 그 오만한 태도는, 스스로가 비판해 마지않던 구태 정치의 전형과 무엇이 다릅니까?
이준석 의원은 이제라도 그 가벼운 손가락을 멈추고, 수천 년 세월을 지켜온 우리 고대사의 무게 앞에 겸허해져야 합니다. 학문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와 민족의 정체성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선행되지 않는 한, 그가 내뱉는 ‘지성적 정치’라는 수식어는 한낱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할 것입니다. 그것이 본인이 그토록 강조하는 ‘국격’을 회복하는 유일한 길임을 깨닫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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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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