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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의 부채가 흔든 바람, 삼태극에 담긴 3수의 우주론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2.0 뮤직비디오 영상에서 멤버 정국이 펼쳐 든 삼태극(三太極) 부채는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한국에서는 흔히 여름에면 보이는 부채의 상징과도 같은 부채이지만  한류팬들이 보기에는 신기한 부채 문양일 수 있다. 그렇기에 단순한 전통 소품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 화려한 세 색의 소용돌이는 우리 한민족이 수천 년간 간직해 온 우주 설계도이자 만물 탄생의 법칙인 ‘3수의 원리’와 '삼신 사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국기인 태극기가 음양의 동정을 드러낸다면, 그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삼태극은 이 모든 변화를 완성하는 ‘3’의 미학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환단고기 역주본과 환단고기 북콘서트를 보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 대강을 정리해본다면 아래와 같다

하나이자 셋인 우주의 근원
한민족의 정신적 뿌리인 『천부경(天符經)』은 "하나 속에 셋이 있고, 셋이 모여 하나가 된다"는 집일함삼(執一含三)의 논리를 밝히고 있다. 하늘(1)과 땅(2)이 존재하더라도 그 사이에서 천지의 정기를 합덕(合德)하여 만물을 완성하는 존재인 인간(3)이 없다면 우주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

이러한 삼신의 원리는 삼태극의 세 가지 색상으로 구체화된다. 하늘의 창조성을 상징하는 청색, 땅의 변화성을 나타내는 적색, 그리고 이 둘을 조율하여 이상을 실현하는 주재자인 인간을 뜻하는 황색이 어우러져 비로소 온전한 우주의 모습이 갖춰지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단순히 자연의 일부나 피조물이 아니라, 천지와 대등한 신성을 지닌 존재라는 인일삼(人一三)의 철학을 선포한다.

생활 속에 흐르는 성스러운 질서
삼태극의 철학은 박물관의 유물에 박제된 관념이 아니라 우리의 민속과 공간 속에 생생하게 살아 흐르는 질서다. 삼신의 흥취와 조화가 소리를 통해 세상에 울려 퍼진다는 믿음은 국가적 행사나 농악놀이에 쓰이는 대고와 소고에 새겨진 삼태극 문양으로 드러난다. 북을 두드리는 행위는 곧 삼신의 신명을 깨우고 우주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상생의 의지를 담은 몸짓이다.

공간의 의미 또한 이 3수의 원리에 의해 성역화된다. 임금이 머무는 왕궁의 대문부터 성현을 모시는 향교, 사찰의 돌계단과 종각에 이르기까지 삼태극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은 그곳이 천·지·인이 하나로 만나는 신성한 통로임을 상징한다. 나아가 여인들의 색실함이나 반지그릇 같은 작은 생활용품에까지 이 문양을 정성껏 새겼던 것은, 삶의 가장 미세한 부분까지도 삼신의 화가 깃들기를 염원했던 선조들의 지혜였다.

다시 피어나는 빛의 존재, K-랑
정국이 쥔 부채 속의 황색은 바로 우리 자신, 즉 하늘과 땅의 정기를 품은 주인공으로서의 인간을 의미한다. 이는 우리가 우주의 조화를 완성하는 ‘빛의 존재(Being of Light)’임을 일깨우는 강력한 메시지다.  안경전 증산도 종도사에 의하면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불러온 그리고 BTS에 의해 세계 수억명이 노래 부르게 된 ‘아리랑’ 노래는 그 속에 '알이랑' 즉  ‘빛의 인간’라는 고귀한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더불어 삼태극은 우리 인간이 회복해야 할 본래의 자기 모습을 시각화한 것이다.

오늘날 전 세계를 휩쓰는 K-컬처의 저력은 바로 이 삼태극이 품은 조화와 상생의 정신에서 기인한다. 정국이 부채를 통해 일으킨 바람은 이제 대륙과 해양을 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갈등과 대립의 이분법을 넘어 삼태극의 원리가 제안하는 새로운 문명의 가능성은 이미 시작되었다. 우리는 모두 이 우주의 주인공이자, 삼태극의 조화를 현실에서 구현해내는 빛의 전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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