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이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동시대 인권 담론을 조망하는 기획전 ‘마주하는 얼굴들(Facing Faces)’을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7월 31일까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KF XR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인류가 공유해온 보편적 가치인 ‘인권’을 중심으로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탐색하고, 세계화 시대 다양한 타자와의 만남 속에서 공존의 가치를 성찰하도록 기획됐다. ‘마주하는 얼굴들’이라는 제목은 타인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며 책임 있게 응시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개인의 정체성과 사회적 맥락 속 다양한 존재 양상을 포괄한다.
전시는 LED 미디어월 존, 가상현실 체험 존, 인공지능 기반 대화형 작품 존 등으로 구성된다. 관람객은 디지털 기술을 매개로 물리적 한계를 넘어선 몰입형 환경 속에서 동시대 인권 이슈를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칸 영화제 확장현실 부문 초청작을 포함한 해외 작품들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주한캐나다대사관과 협력한 도미닉 데자르댕과 샤를로트 브루노의 VR 작품 ‘인형의 집’은 아동의 시선에서 이주민 가사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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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미닉 데자르댕(Dominic Desjardins)·샤를로트 브루노(Charlotte Bruneau), ‘인형의 집(The Dollhouse) |
또한 독일과의 협력으로 선보이는 보리스 하르스-차호틴의 ‘점프!’는 베를린 장벽을 배경으로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미국 하와이 기반 비영리기관 나우프로덕션과 협력한 작품들은 한인 디아스포라의 삶과 정체성을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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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하르스-차호틴(Boris Hars-Tschachotin), ‘점프!(DER SPRUNG - JUMP!) |
국내 미디어아티스트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김아영, 전소정, 정연두, 민세희 등은 디지털 권리, 경계와 공존, 소수자 서사 등 동시대 사회 문제를 작품으로 풀어낸다.
특히 민세희와 디폴트가 선보이는 신작은 유엔 인권이사회의 ‘신기술과 인권’ 결의안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기술 발전 속 인권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세계인의 다양한 삶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존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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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람 기자 carbor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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