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전통음악 공간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오는 6월 초, ‘듣기’의 본질을 되묻는 특별한 무대를 선보인다. 빠르게 소비되는 소리의 시대 속에서, 이번 공연은 오히려 ‘소리 사이의 침묵’에 주목하며 감각의 전환을 시도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국악의 날’을 맞아 6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2026 돈화문 국악위크’의 일환으로 공연 ‘사이... 소리... 숨...’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소리의 생성과 소멸,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여백’을 중심 주제로 삼는다. 모든 소리가 결국 사라진다는 전제에서 출발해, 우리가 평소 놓치고 있던 ‘듣기’의 의미를 다시 환기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무대는 단순한 연주가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구성된다. 연주자들은 정해진 틀을 넘어 서로의 호흡과 미세한 변화에 반응하며 즉흥적으로 흐름을 만들어간다. 관객 역시 결과를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리가 태어나고 사라지는 순간을 함께 체험하며 현재에 머무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은 원일이다. 그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와 화엄음악제 등을 통해 전통음악의 현대적 확장 가능성을 꾸준히 탐구해 온 인물로 평가받는다. 특히 시나위 특유의 즉흥성과 집단적 호흡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 왔다. 그의 대표작인 ‘반향’ 시리즈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공연에는 원일을 중심으로 김보라, 황진아, 한지수로 구성된 ‘Sound Ritual Ensemble Cy_樂’이 참여한다. 여기에 싱잉볼 명상으로 잘 알려진 수행자 명진 스님이 함께해 음악과 명상이 결합된 독특한 무대를 완성한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측은 이번 공연이 전통음악에 즉흥성과 명상적 요소를 결합해 국악의 표현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또한 관객이 침묵 속에서 스스로와 마주하는 경험을 통해 기존 공연과는 다른 차원의 감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사이... 소리... 숨...’의 티켓은 전석 5만원이며,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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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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