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편찬한 공식 '대한민국 국가지도집'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지질조사를 바탕으로 한 산맥지도가 여전히 수록되어 있어, 이를 시정해야 한다는 시민 민원이 제기됐다.
최근 한 시민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지리정보원이 발행한 '대한민국 국가지도집 청소년판(2022)' 등에 일본인 지질학자 고토 분지로(小藤文次郞)의 1903년 '지체구조도'를 모태로 한 기존 산맥지도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발견하고 정부에 정식 민원을 접수했다.

일제가 남긴 이른바 ‘분열의 지오메트리’라 불리는 고토 분지로의 산맥 체계는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지리 인식인 '백두대간' 체계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한반도의 산맥을 하나의 거대한 '척추'이자 유기체로 보았던 우리 전통 방식과 달리, 일제의 산맥지도는 땅속 지질 구조만을 기준으로 산맥을 분류하여 실제 지형상 연결된 산줄기를 짓밟고 끊어놓았다는 비판을 오랜 기간 받아왔다.
실제로 과거 교육과정 및 국사 편찬(신편한국사 등) 과정에서도 이 같은 고토 분지로식 산맥 분류가 무비판적으로 수용되어 교과서에 실려 왔으며, 이는 일제가 한국인의 정기(精氣)를 단절하고 식민 교육을 정당화하기 위해 심어놓은 대표적인 역사·지리적 잔재로 지목되어 왔다.
민원을 제기한 시민은 "청소년들이 보고 배우는 공식 국가지도집에 한반도의 척추를 토막 내고 고조선의 역사적 강역마저 왜곡할 소지가 있는 일제식 산맥지도가 버젓이 실려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일제의 왜곡된 지리적 시각에서 벗어나 실제 한반도의 산줄기 지형과 우리의 전통적 백두대간 체계를 올바르게 반영한 산맥지도로 즉각 수정·개편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이 어떠한 시정 조치와 답변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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