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과 감각, 언어와 해석이 빚어내는 ‘마술적 사고’ 조명… 송좡예술구역서 한·중 현대미술 교류의 장 마련
MINDBOOM(마인드붐)이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중국 베이징 송좡당대예술문헌관(SCAA)에서 한·중 국제협력전 ‘MINDBOOM 2026: 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 奇格)’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의 현대미술 작가 16인이 참여하는 국제교류전으로, 회화·조각·설치·사진·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70여 점을 선보인다.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예술적으로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한·중 동시대 예술의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약 7000명의 예술가가 활동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예술가 커뮤니티인 송좡예술구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양국의 작가와 큐레이터, 문화예술기관 관계자들이 서로의 시선과 경험을 공유하며 지속 가능한 국제 예술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MINDBOOM은 동시대 예술을 매개로 국내외 예술가와 기관을 연결하며 전시와 연구, 교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온 예술 플랫폼이다. 지난해 첫 해외 협력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국제 프로젝트를 베이징에서 선보이며 한국과 중국 현대미술의 접점을 더욱 넓혀가고 있다.
전시 제목인 ‘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는 인간이 논리와 사실만으로 세계를 이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사람들은 중요한 날 특정한 옷을 입고, 우연한 사건에서 의미를 발견하며,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과 직관을 통해 삶을 해석한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마술적 사고'를 비합리적인 믿음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와 관계를 맺고 의미를 구성하는 본질적인 방식 가운데 하나로 조명한다.
전시는 철학자 한나 아렌트의 "이야기는 의미를 정의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으면서 의미를 드러낸다"는 문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객관적 사실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억과 감각, 언어와 해석이 현실을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참여 작가들은 현실과 상상, 믿음과 경험의 경계를 다양한 시각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 16인이 참여한다. 한국에서는 김신일, 김지민, 김태동, 나현, 서용선, 성시경, 유아연, 이현태, 정연두, 최찬숙, 홍이현숙이 참여하며, 중국에서는 궈칭펑, 류웨이, 리홍보, 왕샤오진, 장춘화가 함께한다.
특히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용선은 자화상 시리즈와 머리 조각 연작을 선보이며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한다.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인 최찬숙은 영상 설치 작품 ‘큐빗 투 아담(qbit to adam)’을 통해 광물과 신체, 노동과 자본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색하며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질문을 던진다. 또한 유아연, 김지민 등 다양한 세대의 작가들이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전시가 열리는 송좡당대예술문헌관(SCAA)은 중국 동시대 예술의 연구와 기록, 전시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현대미술 전문기관이다. 전시와 아카이브, 학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며 중국 현대미술 담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2019년부터 주중한국문화원과 함께 한국현대예술연구센터를 운영하며 한국 문화예술계와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송좡예술구역은 수천 명의 예술가들이 작업하는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 거점으로, 미술관과 갤러리, 작업실, 예술기관이 밀집한 국제적 예술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컬렉터와 큐레이터, 연구자들이 꾸준히 찾는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전시를 넘어 한국과 중국의 작가와 큐레이터, 문화예술기관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소통하는 국제 문화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작가 간 네트워킹을 넘어 양국 예술 생태계의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하고, 신진 작가들에게는 국제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신일 예술감독은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도 세계를 이해하고 의미를 만들어내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감각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동시대 예술을 통해 한국과 중국의 예술가와 큐레이터, 문화예술기관이 새로운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MINDBOOM 2026: 마술적 사고’는 글로벌평화예술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송좡당대예술문헌관(SCAA)이 공동 주관하며, 서울특별시와 주중한국문화원이 후원한다. 전시는 7월 24일부터 8월 23일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개막식은 7월 24일 오후 3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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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BOOM 2026: 마술적 사고(Magical Thinking, 奇格) |
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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