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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로 시작된 한국어 사랑, 바레인의 25세 교원 자흐라 알사피를 세계가 주목하다2026 세계 한국어 교육자 통합연수, 가장 뜨거운 박수 두 차례 받은 현지 교원의 의외의 감동 스토리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의 현지 교원, 자흐라 알사피

지난 7월 13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세계 한국어 교육자 통합연수'는 한국어 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개회식과 기조강연, 환영오찬에 이어 진행된 연수 2부 '한국어로 잇다: 세계 속 한국어 교원 이야기'는 이번 행사의 백미였다.

교육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재외동포청을 대표하는 8명의 현지 교원들이 각자의 교육 현장에서 경험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날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주인공을 꼽으라면 많은 이들이 주저 없이 한 사람의 이름을 말했을 것이다.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의 현지 교원 자흐라 알사피.

작은 체구에 맑은 눈빛, 검은 히잡을 단정하게 두른 스물다섯 살의 젊은 교원은 무대에 오르는 순간부터 청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진정한 감동은 그의 발표가 시작된 뒤 찾아왔다.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의 현지 교원, 자흐라 알사피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나마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우던 한 명의 학습자였던 그녀는 이제 당당한 현지 교원이 되어 수많은 한국어 교육자들 앞에서 자신의 교육 경험을 발표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인 못지않은 정확한 발음과 자연스러운 표현, 자신감 있는 발표는 참석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자흐라 교원은 이날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이 무엇보다 의미 있고 특별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걸어온 한국어 교육의 여정을 진심 어린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그 진정성은 곧 객석의 뜨거운 박수갈채로 이어졌다.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의 현지 교원, 자흐라 알사피

그가 소개한 교육 사례 역시 매우 인상적이었다.

'ChatKOR(챗코리안)'이라는 프로젝트는 교사가 직접 설계한 프롬프트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생성형 AI와 대화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히는 채팅 기반 학습 프로그램이다.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한국어 학습의 새로운 동반자로 활용하는 교육 방식은 현장 교원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안겨주었고, 발표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다시 한 번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의 현지 교원, 자흐라 알사피

이날 연수에서는 교육부를 대표해 태국의 강성화, 권은기 교원이, 외교부에서는 루마니아의 스탄 라우라 플로리나 강사와 베트남의 딘 티투히엔 학과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세종학당의 응우옌 크리스티나 교원과 바레인 마나마세종학당의 자흐라 알사피 교원이 발표를 맡았으며, 재외동포청에서는 미국의 남아경 교사와 인도의 이은주 교사가 해외 한국어 교육 현장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여덟 명의 발표는 모두 깊은 울림을 전했지만, 자흐라 알사피 교원의 이야기는 참석자들에게 한국어 교육이 언어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음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사례였다.

감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어 열린 토크콘서트에서도 자흐라 교원은 문화체육관광부 대표 패널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전 한국어 파견교원 정재윤 교사, 튀르키예 에르지예스대학교 튀르쾨쥬 괵셀 학과장, 미국 하와이 한인사회학교 김규리 교사와 함께 한국어 교육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또 한 번 청중과 소통했다.

특히 사회자가 "(한국어를 잘하는 것이) 세종학당 덕이 큰가요, 부산외국어대학교 덕이 큰가요?"라고 묻자, 자흐라 교원은 잠시 미소를 지은 뒤 뜻밖의 답을 내놓았다.

 

'영상보기' 클릭!  자흐라 알사피, "저는 드라마 덕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드라마 덕이 제일 크다고 생각합니다."

순간 행사장은 웃음과 함께 큰 박수로 가득 찼다.

이 짧은 한마디는 오늘날 세계인이 한국어를 배우게 되는 가장 현실적인 출발점이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답이었다. K-드라마와 K-콘텐츠가 한국어 학습의 문을 열고, 세종학당과 현지 교원들이 그 열정을 전문적인 교육으로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자흐라 교원은 자신의 삶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의 마지막 다짐이었다.

'영상보기 클릭!' 바레인 마나마 세종학당의 현지 교원, 자흐라 알사피

"후회 없이 한국어 교육에 뼈를 묻겠다는 생각으로 (이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이 말이 끝나자 행사장에는 이날 가장 큰 함성과 박수가 다시 한 번 울려 퍼졌다.

행사장을 끝까지 지켜본 기자의 눈에도 이번 통합연수는 단순한 교원 연수가 아니었다.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국제적인 교육 공동체의 현장이었다.

특히 자흐라 알사피 교원의 모습은 한국어 교육의 미래가 반드시 한국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를 사랑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하는 세계 각국의 현지 교원들에게도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한 소녀가 이제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혁신적인 한국어 교육을 세계 교육자들에게 소개하는 교원으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한국어가 세계인의 언어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아름다운 증거일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세계 한국어 교육자 통합연수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해외 파견 교원의 활동 기간과 현지 교원 지원이 더욱 강화된다면 한국어는 물론 한국 문화와 한국인의 정신까지 세계 속에 더욱 깊이 뿌리내리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보람 기자  carbora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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