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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도 안 남은 기후위기시계의 경고, 우주일년을 모른 채 철부지로 남을 것인가

지구 곳곳에 설치된 '기후위기시계(Climate Clock)'의 카운트다운이 마침내 3년의 벽을 허물었다. 고등학교 재학 기간이나 군 복무 기간보다 짧은 이 숫자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막기 위해 인류에게 남은 마지막 시간이다. 1.5도는 학자들의 막연한 목표치가 아닌, 빙하 폭발과 영구동토층 해동 등 되돌릴 수 없는 연쇄적 기후 붕괴를 막기 위한 '생존의 마지노선'이다.

기후위기시계는 7월 22일 현재 3년을 찍었고 지금은 2년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단지 탄소 배출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근래 유럽을 덮친 사상 초유의 폭염으로 수만 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하고, 전 지구적으로 반복되는 메가 산불과 극단적 폭우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학계에서는 지금의 폭염을 두고 '12만 5천 년 만의 최악의 더위'라는 진단을 내놓는다. 인간이 기록한 역사를 훨씬 뛰어넘는 이 가혹한 기상이변을, 과연 단순히 인간의 산업 활동과 온실가스 탓으로만 돌릴 수 있을까.

여기서 우리는 '원인 혼동'의 함정을 경계해야 한다. 탄소 중립과 온실가스 규제는 당장 실행해야 할 당면 과제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지금 벌어지는 거대한 문명적·자연적 진통의 본질을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지구의 위기는 단순히 인간이 만들어낸 부산물이 아니라, 거대한 우주 자연 질서의 시간표가 변곡점을 맞이하면서 발생하는 시간틀의 대전환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자연에는 사계절의 순환이 있듯, 우주에도 빙하기와 간빙기를 주기적으로 되풀이하는 대주기, 즉 '우주 일년(12만 9천6백 년)'의 시간 질서가 존재한다. 동양의 오랜 통찰과 현대 과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바라보면, 지금 인류가 직면한 기후위기는 만물이 무성하게 분열하고 성장하던 '우주의 여름철'을 지나, 결실과 수렴을 준비하는 '우주의 가을철'로 들어서는 하추교역기(夏秋交易期)의 진통이다.

여름의 극단적 열기가 가을의 서늘한 결실로 넘어가는 길목에서는 반드시 거대한 변혁과 대혼란이 동반된다. 이것이 바로 지금 지구가 겪는 12만 년 만의 폭염과 이상 기후의 본질적 배경이다.

철(Season)을 모르면 어른이라도 '철부지(節不知)'가 된다. 철부지란 계절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철부지처럼 철없이 행동하는 이를 뜻한다. 우주의 계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시간이 우주의 여름 끝자락이자 대변혁의 문턱임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는 시대의 철부지로 남을 수밖에 없다. 자연의 거대한 시간 질서를 읽지 못하고 눈앞의 탄소 배출권 매매나 임시방편적 규제에만 갇혀 있는 것은, 몰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보지 못하고 모래성에 물길만 터주는 격이다.

기후위기시계가 0을 가리키는 순간은 지구의 멸망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중심의 문명 구조와 우주의 시간 질서가 충돌하며 맞이할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의 통과의례다.

우리에겐 두 가지 행동이 동시에 필요하다. 거대 기업을 감시하고 정치적 선택을 통해 사회 시스템을 친환경으로 바꾸는 문명적 차원의 '행동', 그리고 거대한 자연의 시간표를 깨닫고 우주 질서의 대전환을 대비하는 인식적 차원의 '覺醒(각성)'이다.

시계의 바늘은 멈추지 않는다. 남은 3년 남짓의 시간은 카운트다운인 동시에, 인류가 스스로 철을 알아차리고 구원의 길을 찾을 수 있는 마지막 유효기간이다. 우주의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더 이상 철부지로 남아 문명의 종말을 기다릴 것인가, 아니면 대주기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새로운 문명의 길을 열 것인가. 선택의 시간은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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