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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0일 열린 북콘서트에서 공저자 한울 당주(왼쪽)와 이규복 작가 |
1592년 임진왜란.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조선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전쟁을 치른 이들이 있었다는 상상력에서 출발한 한국형 오컬트 장편소설 『벽사신궁 - 임진왜란편』(상·하권)이 출간됐다.
이번 작품은 실제 벽사신당 당주이자 40년간 전통 무교의 예법과 진법을 수행해 온 만신 한울과 영화·드라마 분야에서 25년간 활동한 시나리오 작가 이규복이 공동 집필했다. 두 사람은 한국 전통 무교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역사와 판타지, 오컬트를 결합한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
소설은 왜란으로 나라가 폐허가 된 1592년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전쟁으로 희생된 백성들의 원한과 원혼이 세상을 뒤덮고 국운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535대 벽사신궁 궁주 윤슬과 다섯 명의 퇴귀사들이 나라와 백성을 구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서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 속 퇴귀사들은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인물들이다. 굿으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잇는 화룡, 귀물을 물리치는 한맥, 자신의 피로 혈부적을 그리는 가령, 천왕대를 통해 신을 청하는 여화, 흑요석과 옥가락지에 귀물을 봉인하는 휘궁이 한 팀을 이루어 조선을 위협하는 존재들과 맞선다.
이들이 상대하는 최대의 적은 도깨비가 되지 못한 채 악귀로 변한 백귀(白鬼)다. 그러나 작품은 단순한 선악 대결에 머무르지 않는다. 퇴귀사들은 악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 속에서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의 '한(恨)'을 위로하고 풀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설정은 한국 전통 무교가 지닌 위로와 치유의 정신을 작품 전반에 녹여낸 점에서 기존 오컬트 소설과 차별성을 보여준다.
공동 저자인 한울 당주는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임진왜란의 또 다른 이야기를 한국 무교라는 가장 한국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싶었다"며 "조상들이 지켜온 전통과 정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규복 작가는 "최근 샤머니즘이 다양한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 역사와 깊은 전통이 존재한다"며 "흥미를 넘어 한국 무교의 철학과 문화적 깊이를 작품 속에 충실히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출간에 앞서 지난 6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는 두 저자가 직접 작품을 소개하고, 벽사신당 사제들의 낭독 공연도 함께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국 전통 무교에 대한 고증과 역사적 상상력을 결합한 『벽사신궁 - 임진왜란편』은 현재 전국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판매 중이며, 오는 8월 1일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는 두 저자의 친필 사인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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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사신궁 - 임진왜란편’(상·하권) 표지 |
강승효 기자 staff102b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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