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노래도 다름을 전제하고 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도 없고 끝도 없는 노래를 만들어내는 민족은 드물다.
시작은 있어도 끝이 없는 노래가 많다. 옹헤야, 강강술래, 쾌지나칭칭나네와 같은 노래들은 시작은 있어도 몇 시간, 몇 날을 불러도 끊어지지 않고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다. 선창자가 이야기하듯 노랫말을 풀어 가면 나머지 사람들은 다 같이 따라서 옹헤야나 쾌지나칭칭을 외치며 대동大同, 즉 크게 하나가 되는 공동체의 노래다.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의식인 상여 나갈 때도 끝없이 이어진다. 어렸을 때는 많이 불렸지만 지금은 듣기 쉽지 않아졌다.
끝없이 부르는 노래는 노동요에서 일반적으로 찾을 수 있다. 노동의 고됨을 덜기 위해서 노래를 하면서 작업을 하면 동참의식과 지루함을 벗어날 수 있다. 선창자는 이야기를 주도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후창을 반복하면서 노동을 한다. 즐거움으로 노동에 임할 수 있는 좋은 장치다. 하지만 일반적인 축제나 놀이문화에서 우리처럼 끝이 없는 노래가 여럿 있는 경우는 드문 사례다.
한국인에 대한 고대기록을 보면 한국인이 얼마나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인가를 알 수 있다. 중국의 기록에 보면 군취가무群聚歌舞를 즐겼다는 기록이 여러 곳에 공통적으로 보인다. 모여서 노래하고 춤을 추었다는 내용이다. 요즘 말로 하면 떼춤과 떼창을 즐겼다는 이야기다.
춤을 추면서 노래를 즐겼다는 말이다. 아이돌이 노래를 하면 다 같이 춤을 추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전형적인 고대한국인들의 노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한류의 기질을 오래 전부터 우리가 가지고 있었다는 반증이다.
우리의 타고난 기질이 유교 중에서도 주자학이 중심을 이루는 조선을 거치면서 약화했음에도 지금도 살아있는 기질이다. 떼춤과 떼창을 즐기고, 밤낮없이 놀며, 남녀노소 구분 없이 놀았다는 기록이 한 군데가 아니라 여러 곳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한국인에게 내재된 ‘흥’의 문화가 얼마나 강렬한가를 알 수 있다.
지금도 현재하고 있는 것이 흥의 문화다. 대표적인 것이 노래방문화다. 놀라지 마시라. 한국인은 노래방에 하루에 300만 명이 간다는 통계조사가 있다. 한국 사람은 한 달에 평균 두 번 정도 노래방을 간다는 통계자료다. 그뿐 아니라 버스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민족은 찾아보기 어렵다. 술이 빠지지를 않는다. 고대의 기록에 음주가무를 지속했다는 기록과 지금의 한국인과 별 다르지 않다는 것에서 한국인의 동질성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이 한국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 전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고, 현재에도 흥의 기질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한류의 원천은 우리의 유전인자 속에 내재되어 있는 것들이 드러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한국인은 한恨의 시대에서 흥興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화병에 걸렸다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점에서도 그렇다. 과거에는 화병이란 단어가 일반적인 사용언어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단어 자체가 용도폐기 되는 상황이다. 먹을 것이 넘치고, 놀거리가 넘친다.
한국인은 소리에서도 다른 나라의 경우와 같이 원음과 청음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거칠고 극극 긁히는 소리가 나는 탁음을 개발해 판소리에 사용했다. 한국인의 기발한 창조에의 본능이 지금의 한류고, 산업혁명의 선두에 서게 된 원천이다.
![]() |
| ▲ 신광철 작가, <극단의 한국인 극단의 창조성>의 저자. 시인-작가며 한국학연구소장 |
<저작권자 © 한韓문화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문국’ 망령의 부활인가… 남원문화원은 누구를 위한 역사를 가르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