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걸그룹 '리센느(RESCENE)'가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아이돌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철저하게 세팅된 '신비주의'나 화려함을 앞세운 대형 기획사의 기존 성공 공식과 달리, 이들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무기는 다름 아닌 꾸밈없는 '진정성'과 '사람 냄새'다.
■ "명품 두른 공주님보다 내 조카 같은 친근함"
누리꾼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대중은 이미 인위적으로 연출된 자체 콘텐츠(자컨)나 부를 과시하는 아이돌의 모습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팬들은 리센느를 향해 "명품을 주렁주렁 걸치고 그들만의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라, 명절날 시골 할머니 집에 모여 노는 사랑스러운 조카들 같다", "스마트폰도 없이 서로 부대끼며 꺄악꺄악 노는 모습을 보면 편안함을 느낀다"며 열띤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과거 아이돌들이 완벽함과 신비주의를 고수했던 것과 달리, 계곡에 놀러 가고 트램펄린(방방)을 탈 것 같은 이들의 날것 그대로의 풋풋함이 대중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킨 것이다.
■ 자본으로 흉내 낼 수 없는 서사: "거제 출신 덕연이 딸"
대중이 꼽는 리센느만의 가장 강력한 차별점은 멤버들이 가진 고유의 '배경'과 '바른 인성'이다. 특히 거제에서 일반고를 졸업한 리더 '원이'를 필두로, 멤버들이 보여주는 소탈함은 기획사가 자본이나 마케팅으로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영역이다. 한 누리꾼은 "'덕연이 딸'이라는 고유의 서사를 가진 아이를 어떻게 마케팅으로 따라 하겠나"라고 평했으며, 다른 이들은 "어릴 때부터 철저히 관리받은 연습생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학창 시절의 풋풋함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멤버 미나미, 리브, 제나 등이 스스럼없이 애정을 표현하며 끈끈하게 이어지는 모습 역시 대중이 이들을 '진짜'로 인정하게 만든 핵심 요소다.
■ 무명 시절부터 쌓아온 진심, 가요계의 새로운 표준(Standard)이 되다
리센느의 돌풍은 단순한 운이나 얕은 콘셉트의 결과가 아니다. 시청자가 거의 없던 시절부터 매일같이 몇 시간씩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팬들과 소통해 온 꾸준함과 절실함이 밑바탕이 되었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하루를 저희에게 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리더 원이의 진심 어린 멘트나, 팬미팅이 우천으로 취소되자 직접 팬들에게 식사권을 나눠주며 미안함을 전한 일화는 이들이 팬들을 대하는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리센느의 이러한 '친근함'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도 나오겠지만, 대중의 눈높이는 이미 훌쩍 높아졌다. "만들어진 가식과 억지 텐션은 대중이 귀신같이 알아챈다", "이제 아이돌의 새로운 기본 기준점은 리센느"라는 누리꾼들의 뼈 있는 일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력과 열정, 그리고 꾸밈없이 맑은 인성이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가치들이 모여, 리센느는 지금 K팝 시장에서 흉내 낼 수 없는 대체 불가의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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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화 전문기자 multikore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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