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역사와 시민의 삶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보존하기 위한 ‘대전기록원’ 설립 논의가 본격화된다.
제4회 대전아카이브 포럼이 오는 8월 27일 오후 2시 대덕문화원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대전기록원 설립’과 ‘지역기록원의 가치’를 주제로, 대전의 기록관리 정책과 지역기록원의 역할을 시민들과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된 기록을 지역의 관점에서 관리하고 활용하는 ‘기록자치’의 방향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록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시민의 삶과 지역의 역사, 도시의 정체성을 담아내는 지역기억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 이번 포럼의 주요 화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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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럼에서는 두 개의 주제발표가 진행된다.
첫 번째 발표는 김형국 충남대학교 대학원 기록학과 교수가 맡는다. 김 교수는 ‘대전기록원 설립 추진 제안’을 주제로 대전기록원 설립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재 대전에는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설치돼 있지 않다. 김 교수는 국가기록원 본원이 위치한 도시인 대전에 정작 자체적인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없는 현실을 짚고, 대전의 기록을 대전의 관점에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대전기록원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원형 복원이 추진되고 있는 옛 대전부청사를 시민에게 개방된 기록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한다. 아울러 2028년 개원을 목표로 대전기록원 설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로드맵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 교수는 대전기록원이 행정기관의 공공기록만을 보존하는 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일상과 삶의 흔적,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기록을 함께 수집·보존해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역기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구상이다.
두 번째 발표는 전가희 경남기록원 기록연구사가 맡는다. 전 연구사는 ‘로컬빌딩(Local Building)-지방기록물관리기관의 지역사회 기억 형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경상남도기록원의 운영 경험과 지역기록원의 사회적 역할을 소개한다.
전국 최초의 광역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인 경상남도기록원의 사례를 바탕으로, 기록기관이 단순히 기록을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기억을 기록하고 사람과 지역을 연결하며 새로운 지역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로컬빌딩’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공공기록과 민간기록을 함께 수집·보존하고 시민들과 협력해 지역의 기록문화 생태계를 만들어 온 경상남도기록원의 경험을 공유하며, 앞으로 지방기록물관리기관이 지역사회에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방향을 제시한다.
이번 포럼은 대전기록원 설립에 대한 정책적 제안과 실제 지방기록원 운영 사례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전기록원 설립의 필요성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기조발표에 이어 경상남도기록원의 실제 운영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대전이 참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모델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기록관리 정책을 넘어 지역문화와 시민참여, 도시 정체성 형성 등 기록이 갖는 사회적 가치까지 논의를 확장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대전기록원 설립 추진위원회’ 발족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어서 향후 대전기록원 설립 논의가 정책 제안 단계를 넘어 시민사회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본격적인 추진 단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대전아카이브 포럼은 기록관리 전문가와 연구자, 시민기록활동가, 문화기관 관계자 등이 함께하는 지역기록 네트워크다. 기록문화의 확산과 기록자치 실현을 위해 정기적인 포럼과 정책 제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제4회 대전아카이브 포럼은 ‘대전의 기억을 누가, 어떻게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해 대전의 기록을 미래세대에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장이 될 전망이다.
박하영 기자 p-hayoung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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