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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와 녹음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피아니스트 임현정이 다시 베토벤을 들고 무대에 오른다.
임현정은 오는 10월 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Ⅱ-불멸’을 선보인다. 지난 3월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Ⅰ ‘영웅’에서 삶의 고뇌와 맞서는 베토벤의 투쟁과 영웅성을 조명한 데 이어, 이번 공연에서는 시련과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베토벤의 내면과 음악적 성취에 초점을 맞춘다.
임현정은 일찌감치 독창적인 베토벤 해석으로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피아니스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그의 연주를 두고 베토벤 음악을 “낡은 비디오테이프에서 초고화질 블루레이로 변환시킨 듯한 혁신”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의 음악적 여정을 보여주는 네 곡의 소나타로 구성된다.
첫 곡은 ‘피아노 소나타 3번 C장조(Op. 2 No. 3)’다. 젊은 베토벤의 거침없는 실험정신과 비르투오조적 면모가 두드러지는 작품으로, 초기 베토벤이 기존의 음악적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어 ‘피아노 소나타 5번 C단조(Op. 10 No. 1)’에서는 격렬한 감정의 움직임을 만날 수 있다. 초기 작품임에도 강한 긴장감과 극적인 대비가 돋보이며, 베토벤 특유의 투쟁적 음악성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세 번째 곡인 ‘피아노 소나타 7번 D장조(Op. 10 No. 3)’에서는 한층 깊어진 내면과 구조적 성숙을 보여준다. 초기 작품의 실험정신을 넘어 베토벤만의 음악적 세계가 점차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은 베토벤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피아노 소나타 21번 C장조, 발트슈타인(Op. 53)’이다. ‘발트슈타인’은 눈부신 에너지와 생명력, 정교한 구조를 동시에 갖춘 작품으로, 피아노 음악사에서 가장 찬란한 걸작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네 곡의 소나타를 통해 임현정은 청년기 베토벤의 패기와 실험정신에서부터 보다 깊어진 내면의 성찰, 그리고 ‘발트슈타인’으로 대표되는 창작의 절정까지 베토벤 음악의 변화와 확장을 한 무대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임현정과 베토벤의 인연은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3세부터 음악을 시작한 임현정은 12세에 스스로 프랑스 유학을 선택했다. 콤피에뉴 음악원과 루앙 국립음악원을 거쳐 파리국립고등음악원에서 앙리 바르다를 사사했으며, 각 교육기관에서 최연소 및 조기 졸업과 수석 졸업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2010년 8월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8일 연속 암보로 연주했고, 이를 계기로 EMI 클래식과 계약했다. 이후 만 24세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녹음해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당시 임현정은 베토벤의 편지 약 3,000페이지와 관련 문헌을 연구하며 자신의 해석을 구축했다. 음반의 프로듀싱과 작품 해설에도 직접 참여하며 베토벤을 단순히 ‘위대한 작곡가’가 아니라 고뇌와 열정을 지닌 한 인간으로 바라보는 접근을 시도했다.
그의 데뷔 음반은 2012년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 1위에 올랐으며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데뷔 앨범으로 세계적인 차트 정상에 오른 사례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임현정은 이번 공연에 대해 “베토벤에게 음악은 절망 속에서 신성한 빛을 퍼뜨리는 도구였다”며 “이번 무대는 시대를 뛰어넘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을 불멸의 울림을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주관하는 다나기획사는 2020년 창립 이후 이어온 공연 티켓 할인 정책을 이번에도 적용한다. 저소득층과 청소년, 대학생, 예술인, 국가유공자, 장애인, 임산부,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해 보다 다양한 관객이 공연을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베토벤 소나타 시리즈 Ⅱ-불멸’의 예매는 NOL티켓과 예술의전당 홈페이지, 피아니스트 임현정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베토벤의 음악을 20년 넘게 탐구해 온 임현정이 이번 무대에서 들려줄 ‘불멸’은 단순한 베토벤 작품의 나열을 넘어, 한 인간이 고통과 한계를 넘어 어떻게 영원한 예술을 탄생시켰는지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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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정 기자 susan19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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