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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도 경영이 필요하다…야마구치 슈가 말하는 ‘한 번뿐인 삶의 전략’야마구치 슈가 제안하는 《인생의 경영전략》…“한정된 시간을 어디에 쓸 것인가”
야마구치 슈(山口周)《인생의 경영전략(人生の経営戦略)》

기업을 경영하듯 자신의 인생도 전략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까?

일본의 독립연구자이자 저술가인 야마구치 슈(山口周)가 기업 경영의 전략적 사고를 개인의 삶에 적용한 《인생의 경영전략(人生の経営戦略)》을 통해 현대인에게 새로운 인생 설계법을 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25년 일본 다이아몬드사에서 출간된 이 책의 부제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가기 위한 전략 개념 20’이다. 직장과 성공, 돈과 인간관계, 성장과 행복 등 누구나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문제를 경영전략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본 것이 특징이다.

야마구치 슈는 1970년 도쿄에서 태어나 게이오대 문학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덴쓰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에서 전략 수립과 조직 개발 분야의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독립연구자와 저술가, 강연자로 활동하고 있다.

《세계의 엘리트는 왜 미의식을 단련하는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등으로 잘 알려진 그는 철학과 예술, 경영학과 사회과학을 넘나들며 현대사회와 인간의 삶을 분석해 왔다. 2025년 기준 그의 저서는 누적 100만 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책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기업에 적용해 온 경영전략을 ‘인생’이라는 가장 장기적인 프로젝트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기업은 한정된 자본과 인력을 어디에 투입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모든 사업을 동시에 잘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에 집중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를 선택한다.

야마구치 슈는 인생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원은 결국 ‘시간’이다.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따라서 좋은 인생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주어진 시간을 무엇에 사용하고, 그것을 어떤 경험과 능력, 인간관계와 경제적 기반으로 전환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시간자본’을 다른 형태의 자본으로 전환해 나가는 과정으로 설명한다.

젊은 시절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통해 지식과 경험, 능력을 축적하고, 이것이 다시 사람들과의 신뢰와 관계를 형성하며, 장기적으로는 경제적인 안정과 자유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점이다.

결국 인생 경영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떤 가치로 바꾸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혁신으로 직업과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는 오늘날 더욱 주목할 만하다.

과거에는 좋은 학교와 안정된 직장, 승진과 경제적 성공으로 이어지는 비교적 정형화된 인생경로가 존재했다. 그러나 평생직장의 개념이 약화되고 기술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과거의 성공공식이 미래까지 그대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야마구치 슈 역시 오늘날을 개인이 자신의 ‘자리’를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전환기로 바라본다. 때문에 남들이 정해 놓은 성공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의 인생론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선택’이다.

전략은 모든 것을 얻는 기술이 아니다. 오히려 무엇이 중요한지를 결정하고 중요하지 않은 것을 과감히 포기하는 과정에 가깝다.

좋은 직장, 높은 연봉, 사회적 지위, 인간관계, 가족, 취미와 자기계발까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얻으려 한다면 오히려 삶은 끊임없는 경쟁과 피로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때문에 인생에도 기업경영과 마찬가지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무엇을 더 할 것인가뿐 아니라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 무엇을 더 가질 것인가보다 무엇을 지킬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심플의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심플한 삶은 단순히 적게 소유하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삶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중심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배치하는 삶이다.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면 돈을 포기할 수도 있고, 사회적 지위보다 중요한 사람이 있다면 자리를 내려놓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보다 자신의 신념이 중요하다면 때로는 남들과 다른 길을 선택할 수도 있어야 한다.

결국 심플한 인생은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 아니라 ‘기준이 분명한 인생’인 셈이다.

야마구치 슈가 던지는 질문도 결국 이 지점으로 향한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인 시간을 지금 어디에 사용하고 있는가?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소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활용하고 있는가?

그리고 지금 걷고 있는 길은 과연 자신이 선택한 길인가, 아니면 사회와 다른 사람들이 정해 놓은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인가?

《인생의 경영전략》은 단순한 성공 비법서라기보다 이러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도록 만드는 책에 가깝다.

저자는 인생을 계획대로 통제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연과 실패, 만남과 변화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이 인생이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자신의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는 성공의 기준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시대와도 맞닿아 있다. ‘얼마나 높이 올라갔는가’보다 ‘어떤 삶을 살았는가’,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보다 ‘무엇을 남겼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에는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그렇다면 한 사람의 인생을 경영하는 최고경영자는 누구인가? 야마구치 슈의 책이 제시하는 답은 명확하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인생이라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본은 시간이며, 그 자본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사람 역시 자신이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온 현대인들에게 《인생의 경영전략》이 던지는 메시지는 그래서 오히려 단순하다.

무엇을 더할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먼저 결정하라는 것이다. 복잡한 시대일수록 인생의 기준은 더욱 단순하고 분명해야 한다.

결국 좋은 인생을 경영한다는 것은 ‘더 많이 갖는 기술’이 아니라, 한 번뿐인 자신의 시간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기술인지도 모른다.

 

 

유명선 기자  myungsunyoo16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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